인천 남구가 인하대 후문과 인천기계공고 주변의 변종 유흥업소 거리를 '청년 창업 특화거리'로 조성한다. 유흥업소를 단계적으로 없애고 빈 상가를 청년 창업가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남구 제운사거리~용일사거리 일대는 일명 '방석집'이라고 불리는 변종 유흥업소가 대로를 따라 줄지어 자리하고 있다. 남구가 집계한 이 일대 변종 유흥업소는 모두 24곳이다. 이들 업소는 겉으로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지만 밤이면 붉은 불을 밝히고 성매매 등 은밀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는 인하대학교와 인천기계공고 등 8곳의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있어 어린 학생들에게 정서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최근 경기불황으로 방석집의 손님도 줄어들면서 휴업을 하는 업소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남구는 빈 업소에 다른 유흥업소가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단 빈 가게 2곳을 임대했다.

구는 거리 정화와 청년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이 공간을 청년 창업자에게 빌려주기로 했다. 창업을 희망하는 만 39세 미만 청년들에게 시설리모델링비 1천만원과 임대 보증금 1천만원, 월 임차료의 50%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전문가를 활용한 맞춤형 경영 컨설팅, 구 홈페이지 홍보 등 창업을 지원해줄 방침이다. 구는 10월 18일까지 공모를 진행해 청년 창업가 2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청년 창업가 사무실이 하나, 둘 생겨나면 자연스럽게 유흥업소도 문을 닫고 이 곳을 떠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내년에도 예산을 확보해 빈 가게가 생길 경우 바로 임대해 청년 창업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032)880-7908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