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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경인일보 인천본사 독자위원들이 8월 신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서구의회, 매립지주변 개선 요구 큰 의미
대이작도 주민들 맹연습 '밴드 공연' 신선
월미 모노레일 사업재개 분석없어 아쉬움


경인일보 8월 지면을 평가하는 인천본사 독자위원회가 지난 18일 경인일보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하운(함께하는 인천사람들 대표) 독자위원장과 도성훈(동암중학교 교장)·윤미경(도서출판 다인아트 대표)·이도경(명품스피치교육원 원장) 독자위원이 참석했고, 경인일보에서는 임성훈 문화체육부장이 나와 의견을 들었다.

윤미경 위원은 <러시아 '인천공원' 조형물 日스타일 황당>(9일 1면) 기사를 좋은 기사로 꼽았다.

기사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크론슈타트에 조성될 예정인 '인천공원'이 한국전통공원 양식이 아닌 일본식으로 계획돼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경인일보 보도 후 러시아 측이 문제가 된 사업계획을 백지화하고 인천시에 새로운 설계를 요청하는 성과도 이끌어 냈다.

윤 위원은 "지역 신문이 아니면 쓸 수 없었던 기사였고, 보도 후 시가 발 빠르게 움직여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좋은 기사를 더 자주 지면을 통해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하운 위원장은 <매립지 수수료 '인천 서구 특별회계' 요구>(28일 19면) 기사가 무척 반가웠다고 했다.

기사는 인천 서구의회가 수도권매립지 반입수수료 가산금 서구 특별회계로 편성을 재차 촉구하며 행정안전부를 찾아가 이 같은 내용을 건의하며 수도권매립지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개선 지원을 요구한 일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인천지역 공무원은 서울시나 중앙부처에 비해 힘도 없고 소위 말하는 '빽'도 없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인천시가 가진 진정한 힘은 300만 인천 시민의 머릿수"라며 "인천 시민을 대표하는 시 의원들이 인천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해 압박했다는 건 굉장히 큰 의미가 있고 이들 의원에 대한 격려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성훈 위원은 <섬마을 선생의 갓난 아기… 대이작도 기적 연주하다>(28일 1면) 기사가 신선했다고 평가했다. 기사는 음악 문외한인 대이작도 마을 주민들이 맹연습 끝에 록밴드 '풀등'을 결성해 무대에서 공연을 마치기까지의 과정을 보도했다.

도 위원은 "'음악이 섬 마을 주민의 생활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보여준 흥미로운 기사였다"며 "인천 앞바다의 섬을 그저 관광의 대상이나 건설현장 골재 채취의 장소로 보지 않고 삶의 공간으로서의 모습을 새롭게 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도경 위원도 "섬에서 열린 행사 소식이 무척 반가웠다"며 "앞으로 인천 섬과 관련된 문화·예술 활동 소식을 더 자주 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성난 환경단체 '갯벌 불법어구' 직접 수거>(29일 23면) 기사도 의미가 있는 기사였다고 했다.

이도경 위원은 <[인터뷰… 공감]인천 출신으로 세계적 모델 반열에 오른 도병욱>(30일 9면) 기사를 눈여겨 봤다고 했다.

인천 출신으로 꾸준히 세계 패션계의 '러브콜'을 받으며 4시즌 연속 돌체 앤 가바나의 모델로, 3시즌 연속 베르사체의 모델로 전 세계 패션계를 누비는 도병욱 모델에 관한 인터뷰 기사였다. 이 위원은 "이 모델처럼 각자의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인천 출신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많이 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쉬운 기사도 많았다.

김 위원장은 <경기·인천 7월 실업률 동반하락>(10일 6면) 기사를 아쉬워했다.

그는 "치솟던 인천의 실업률이 안정을 찾았다는 요지였는데, 실제로는 실업인구가 비경제활동인구로 전락한 착시효과임에도 이를 따져보지 않고 단순히 실업률이 낮아졌다는 사실만 기사화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또 인천과 부천이 '청라신세계 스타필드'허가 문제와 '부천 상동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 문제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에 대한 보도를 지적했다.

그는 "인천이나 부천은 같은 경제권으로 봐야한다. 경인일보가 누구 편을 들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경제에 올바른 해답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본질을 다루는 보도가 필요한데, 경인일보가 너무 가볍게 취급하고 있는 것 같다. 가십으로 다뤄지거나 양비론이나 양시론의 시각으로 변질된 부분도 아쉽다"고 말했다.

도 위원은 <다시 달리는 '월미 모노레일'… 200억대 대형사업 출발신호>(23일 1면) 기사를 문제삼았다.

그는 "부실공사, 안전성 문제로 개통도 못하고 폐기된 월미 모노레일 사업이 재개된다는 기사였는데,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만큼 재개 과정이나 이유, 배경 등을 좀 더 상세히 분석해 지면에 담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 위원도 "시의 계획을 소개한 기사였는데, 제목이 과도하게 확정적이고 자극적으로 뽑힌 측면이 있다"며 "기사의 입장이 좋다는 얘긴지 나쁘다는 얘긴지 애매모호하게 피해갔다. 이런 기사는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터널 침수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인천 북항터널 호우침수·정전 '미스터리'>(9일 22면)기사 이후 "후속 보도가 없는 점도 아쉽다"며 "침수 원인에 대한 분석 기사를 꼭 지면에서 만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천 최초 공기업 설명회… 희망찾는 청년 1천여명 몰려>(30일 7면)기사에서 "설명회가 취업 시즌이 거의 끝나 열리는 등 효과가 의문이라는 점을 제시하면서도 원인에 대한 취재가 없는 것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