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하늘도시 특별계획구역1(투자 유보지) 개발을 위한 국제공모가 유찰됐다. 사드 보복과 북핵 리스크 때문에 외국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는 것으로 인천도시공사는 분석했다.

인천도시공사가 지난 26일 '영종하늘도시 특별계획구역1 개발사업자 선정을 위한 콘셉트 제안 국제공모' 참가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A사 1곳만 참여했다. 1개사만 응찰하면 유효경쟁이 성립하지 않아 유찰된다.

이번 공모는 '외국법인' 또는 '외국법인이 1개 이상 포함된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한다. 인천도시공사는 A사가 참가 신청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는데, 국내 기업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영종하늘도시 특별계획구역1은 중구 운서동 980번지 일원 3.7㎢(가처분 용지 2.3㎢)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공항신도시JC, 신불IC, 영종IC 사이에 있는 삼각형 모양의 땅이다.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남겨놓은 땅으로, 영종 특별계획구역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인천국제공항과 가깝고 공항고속도로·인천대교·공항철도 이용이 편리해 '알짜 땅'으로 평가받은 곳이다.

인천도시공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개발 콘셉트를 정한 뒤, 제3자 공모 방식으로 개발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미국계 자본 등 2개 업체가 개발 의향을 보였었는데, 공모에 참가하지 않았다"며 "사드, 북핵으로 인해 외국 기업의 신규 투자가 쉽지 않은 것 같다. 관망하는 분위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인천도시공사는 토지를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하겠다는 방침도 갖고 있었다.

영종하늘도시 개발사업 시행자는 인천도시공사와 LH다. 이 관계자는 "LH, 인천시와 논의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재공모를 할지,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통해 다른 방식으로 개발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