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초교 특수학급 20여명
계양산 곤충·식물열매 관찰
전문기관·단체·기업등 지원
내년 전지역 대상 확대 운영
환경교육 단체와 대기업, 발달장애 전문기관이 손을 맞잡은 '발달장애아동 생태 체험 교실'이 인천에서 처음 시작됐다.
지난 27일 인천 계양산에서 인천 서구의 한 초등학교 특수학급 학생 20여 명이 생태교육 전문 숲 해설사와 함께 나무 주위에 빙 둘러서서 숲 속에 사는 곤충을 관찰하고 있었다.
다소 어수룩하지만 표정만은 밝았던 이들 학생은 지적장애 또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 발달장애 어린이들이 숲에서 뛰어 놀며 창의력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에 참가한 첫 번째 학생들이다.
'가을햇살 아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은?'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교육에서 학생들은 다양한 식물 열매와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곤충을 관찰하며 생명의 신비로움과 자연의 중요성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재미난 노래와 놀이를 통해 어린 학생들은 쉽고 재미있게 자연을 알아갔다.
발달장애아동의 신체발달과 사회 적응력 향상을 위해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참여가 중요하지만 이를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곳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인천지역 발달장애인은 2만 여명으로 이중 30% 정도가 만 19세 미만 청소년이다.
이를 위해 인천지역의 환경교육단체, 전문기관, 기업이 뭉쳤다. 지난 21일 사단법인 생태교육센터 이랑(이사장·유종반)과 인천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센터장·류형진), 인천상공회의소(회장·이강신), SK인천석유화학(대표이사·최남규)은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환경생태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이랑은 프로그램 기획 및 총괄 운영을 맡았다. 인천시발달장애인지원센터는 교육자문 및 프로그램 개발 지원, 발달장애 아이들의 변화하는 과정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한다. SK인천석유화학을 비롯한 기업들은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예산과 자원봉사를 지원한다.
프로그램은 인천 서구지역 14개 초등학교 특수학급 학생 150여명을 대상으로 9월부터 11월까지 총 6회 운영된다. 내년 3월 새 학기부터는 인천 전 지역 학교의 특수학급을 대상으로 확대 운영된다.
유종반 이랑 이사장은 "소외계층 교육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체가 발달장애아 생태교육 문제에 인식을 같이하고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이러한 협업을 통한 지속적인 발달장애아 생태교육을 선도적인 사례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