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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 일화들 쉽고 재밌게
현대 이야기로 해결방안 제시
"신앙 뛰어넘어 삶 돌아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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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실수했다고 자책 말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어느 날 수능을 막 치른 교회 청소년부 학생이 울상을 짓고 이영철 목사를 찾아왔다. 언어영역을 망쳐 점수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학생은 평소 언어영역 점수가 매우 좋은 편이었다.

학생은 "언어는 이미 잘하니, 영어와 수학에 더 매진하는 것이 낫겠다"는 담임교사의 조언을 듣고 언어를 소홀히 한 탓에 시험을 망쳤다고 토로했다. 학생의 실수를 위로하면서 이 목사는 수능 만점자의 후기를 읽어보았다.

각자 다른 공부방법을 소개하면서도 꼭 한가지, 공통된 것이 있었는데 '오답노트'를 만들어 시험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붙들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영철(사진) 목사가 '벌거벗은 위인들'을 펴낸 것도 바로 이 '오답노트'가 인생에도 필요하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고려대학교와 총신대학교 대학원을 마치고 미국 리전트대학교 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은 이영철 목사는 1992년 수원에 정착해 교회를 개척하고 지금까지 왕성하게 목회활동을 하고 있다.

이 목사는 "그 학생처럼 우리 교회의 중등부, 청년부에 있는 청년들과 상담해보면, 아직 가치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아 실수하고 자책하는 과정을 숱하게 겪고 있다. 이것은 어른들도 마찬가지다"며 "수능 만점자들의 오답노트를 듣는 순간,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누군가 곁에서 조언을 해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의 책 속에는 성경 속 수많은 위인들의 실수가 소개됐다. 그 실수를 우리가 반복하지 않게끔 해결방안도 함께 제시한다.

"그렇게 위대한 위인들도 실수를 했고 그로 인해 많은 역사가 바뀌었다. 한 예로 아담의 큰 아들, 가인이 동생을 죽이고 아담을 찾아가 '아버지 때문에 동생을 죽였다'고 말한다. 장남인 가인에 대한 기대가 높았던 아담이 가인을 따뜻하게 품어주지 못해 발생한 비극이었다. 요즘도 장남, 장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이들에게 가혹하게 대하는 부모의 태도는 수많은 가정에서 비극이 발생하지 않는가. 아담을 통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알려주고 싶다."

신학 관련 서적이 어렵다는 편견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책은 성경과 현대의 이야기를 버무려 비교적 쉽게 쓰여졌다. 이 목사는 "이 책은 인생의 오답노트다. 신앙과 상관없이 누구나 이 책을 읽고 인생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독자에게 전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