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60% 중반대로 떨어지면서 한국갤럽 여론조사 기준으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6~28일 전국 성인 1천6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응답자는 지난주보다 5%포인트 떨어진 65%를 기록했다.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2주 전 69%로 첫 60%대를 기록한 뒤 지난주에는 1%포인트 반등하며 70%대를 회복했으나, 이번 주에는 다시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포인트 상승한 26%를 기록했고, 8%는 의견을 유보했다.

연령별로는 30대(86%), 20대(78%), 40대(72%), 50대(54%), 60대 이상(46%) 순으로 긍정 평가가 많았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 88%, 중도층 63%, 보수층 43% 등의 지지도를 보였다.

특히 지난주와 비교하면 진보층에서는 2%포인트, 보수층에서는 1%포인트 떨어졌지만, 중도층에서는 12%포인트가 내려가며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수행 긍정 평가자들은 그 이유로 '소통잘함·국민 공감 능력'(16%), '개혁 및 적폐청산 의지(12%), '서민을 위한 노력과 복지 확대'(11%) 등을 꼽았다.

반면 부정 평가자들은 '북핵·안보'(32%),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15%), '인사 문제'(7%) 등을 이유로 밝혔다.

갤럽은 "긍정 평가자들은 적폐청산 의지를 지지 이유로 많이 꼽았고, 부정 평가자들은 보복정치에 대한 반대 의견이 늘었다"며 "이전 정부를 향한 국가정보원 개혁위원회나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 등의 활동에 상반된 시각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5%, 자유한국당 13%, 바른정당 9%, 정의당 6%, 국민의당 5% 등의 순서로 집계됐다.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2%포인트씩 상승하면서 보수야당 지지율의 합이 20%를 넘겼다.

갤럽은 "계속된 북한의 도발과 북미 간 초강경 발언이 이어진 점, 보수정권에 대한 적폐청산 움직임이 겹치면서 보수와 중도보수층이 반응을 보인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지난주와 변함이 없었다.

자세한 사항은 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