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안정·자금수급 개선 기대
"해외에 제3공장 건립안 검토"
서정진 회장 깜짝 등장해 밝혀
신설땐 생산규모 17만ℓ 늘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 기업 '셀트리온'이 코스피(유가증권시장)로 이전상장을 결정했다. 제3공장을 해외에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9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코스닥시장 조건부 상장 폐지 및 유가증권시장 이전상장 결의의 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셀트리온은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청구 등 준비 기간을 거쳐 내년 1분기 중 이전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코스피 이전으로 수급 개선 등 긍정적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셀트리온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20위 안에 들어 '코스피200지수'(코스피시장에서 시가총액과 거래 규모가 많은 200개 기업) 특례편입이 가능하므로, 수급 측면에서 유리하고 주가가 안정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코스피200지수를 따르는 기관의 자금 유입으로 수급 개선이 기대되는 것이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이날 임시주총에 나와 제3공장을 해외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안건이 임시주총을 통과한 뒤 깜짝 등장했다. 그는 "현재 1공장 증설 작업을 순조롭게 하고 있다"면서 "3공장은 해외에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5월 이사회에서 송도 1공장 증설 및 3공장 신설을 결정했다. 이는 자사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제품 생산과 글로벌 제약사들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요청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당시 셀트리온은 약 3천251억 원을 들여 1공장을 5만ℓ 증설하고, 3공장을 최대 12만ℓ 규모로 신설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제3공장 건설 장소를 밝히지는 않았었다.

서 회장은 "원래 제3공장을 국내에 설립할 예정이었는데, 한반도 정세 등에 민감한 해외파트너들의 요청에 따라 해외에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어느 나라에 지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은 1공장 5만ℓ, 2공장 9만ℓ 등 14만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1공장 증설과 3공장 신설로 생산 규모가 17만ℓ 늘어나면, 세계적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업인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30만ℓ), 스위스 론자(28만ℓ)에 맞먹는 규모가 된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 제품의 해외 판매를 맡은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내년도 매출 목표를 2조 원으로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올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관세통관 기준으로 매출 1조 원을 넘기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내년 매출 목표는 2조 원으로 잡고 있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