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시민층 대상 거주지역 상관없이 관심사따라 수강
중앙 - '출판의 미래' 저자 장은수, 업계 세계적 흐름 진단
화도진 - 기자·영화평론가·시인들 '인천학' 릴레이 강연
부평 - 예술·문학 작품 통해 프랑스·이탈리아 문화 소개
연수 - 수원화성·동학혁명등 역사·양명학 프로그램 마련
인천시교육청 소속 도서관들이 추석 이후 10월 중·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주부 등 시민을 위한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연다. 자신이 사는 지역과 상관 없이, 본인의 관심사에 따라 강좌를 신청할 수 있다.
중앙도서관은 10일 오후 7시 '출판의 미래'를 주제로 한 야간 인문학 프로그램을 연다. 편집자 출신으로 민음사 대표이사까지 지낸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가 강사다. 자신을 '읽기중독자'로 칭하는 장은수 대표는 이날 강연에 나온 시민에게 '미래의 책과 인공지능 시대 읽기의 필요성'을 들려준다.
장은수 대표는 지난 해 '출판의 미래'(오르트)를 출간했다. 부제는 '세계 출판의 최전선에서 배우는 미래 출판 전략'이다. 그는 이 책에서 세계 출판계의 흐름을 짚고, 미래 출판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출판 시장이 '종이책을 파는 컨테이너 비즈니스'에서 '정보와 지식을 파는 콘텐츠 비즈니스'로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서 인구가 줄고, 종이책보다 스마트폰에 친숙한 이들이 늘고 있다. 혁신이 없다면 출판 산업은 위기를 피할 수 없다. 인천의 소규모 출판사, 독립 서점 운영자, 출판인을 꿈꾸는 10대 청소년 등이 들으면 유익할 강의다.
화도진도서관이 오는 16일부터 6차례에 걸쳐 매주 월요일 오후 7시에 여는 '인천학 시민 강좌'도 눈에 띈다. 첫 강연에 경인일보 정진오 기자가 나와 2015년 써 낸 '세월을 이기는 힘 오래된 가게'(한겨레출판)를 소개한다. 오래된 가게로 보는 인천 이야기다.
이 강연을 시작으로 '은막에 새겨진 삶, 인천의 영화'(강성률 영화평론가), '흔들리는 생명의 땅, 인천의 섬'(이세기 시인), '도시와 예술의 풍속화, 인천의 다방'(김윤식 시인), '질주하는 인천 철도의 역사'(조성면 박사), '야구의 시작, 인천의 야구 이야기'(박달화 전 인천일보 기자) 등이 이어진다.
부평도서관이 마련한 '올빼미 인문학 강좌'는 인문학 강의를 쉽고 재미있게 접하기를 원하는 시민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박소영 리얼인문학 대표가 '프랑스 인문학 여행'(16일 오후 7시), '이탈리아 인문학 여행'(23일 오후 7시)을 떠난다.
박소영 대표는 어렵고 지루하지 않고 흥미있는 강의를 지향한다. 박 대표는 이번 강연에서 2012년과 2016년 국내에서 개봉한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18세기 후반 이탈리아를 여행한 괴테의 이야기 등을 통해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수도서관의 '달빛 인문학' 프로그램으로 양명학을 강의한다. 문성환 남산강학원 대표가 17일 오후 7시 '양명학에 이르는 몇 개의 키워드'를 시작으로 '격물치지와 지행합일'(24일), '치양지(致良知)는 성인이 된다는 것'(31일)을 주제로 시민들에게 강연한다.
'내게 좋은 삶을 스스로 만들고, 그에 따르는 삶을 실천하라'는 것이 이번 강의의 주된 내용이다. 이밖에 연수도서관은 청소년을 위한 '달빛 인문학'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청소년 문학가 강무홍 작가가 나와 '역사를 어떻게 볼 것인가'(16일 오후 7시), '정조와 수원 화성'(23일 오후 7시), '우리 민주주의 시작, 동학 혁명'(30일 오후 7시)을 강연한다.
라틴아메리카를 배우고자 하는 이들은 10일 오후 7시 화도진도서관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라틴아메리카와 문화 예술'을 추천한다. 중남미 문학박사인 안태환 박사는 '세계 체제론과 근대성'(10일), '90년대 이후 라틴아메리카 대중의 대안적 사회 운동'(17일), '라틴아메리카의 문화와 예술의 정체성'(24일)을 주제로 강좌를 연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