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시간표를 지키는 것이 일상이지만 자신이 선택하고 책임을 지는 경험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이미 정보화 시대를 넘어섰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꿈이 뭔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뭔지 모르겠다는 친구들이 주변에 너무 많습니다. '꿈을 찾으라고, 왜 모르냐고' 핀잔주지만 기존 교육정책의 세세한 부분을 살펴보면 자신의 꿈이 뭔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알기 힘듭니다.
선택할 기회가 있어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뭔지, 잘하는 것은 뭔지, 부족한 것은 뭔지 생각해보며 알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학교에서 짜준 일률적인 시간표가 마음에 안 들어 힘들어 하는 것에서는 자신에 대한 탐구와 더불어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건강한 시민의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해준 것을 지키는 능력은 수동적인 산업화 시대의 미덕일 뿐입니다.
저는 경기꿈의대학을 1학기에 수강했습니다. 종류별로 수많은 강의가 준비돼 있었습니다. 자신이 배울 것을 자신이 선택해 시간표를 짜는 대학생과는 달리 고등학생인 저에게는 신선한 선택의 경험이었습니다.
학교 수업과정 중이 아니었던 것은 아쉽지만 야간자율학습을 대체한다는 정책의 의도를 보았을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교육과정 클러스터, 주문형 강좌도 심화과목 선택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부천의 모든 고등학교를 교과중점학교로 최초 지정한 것도 학생들의 선택권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이 특목고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비판받는 경우도 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각 학교별로 특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방법을 찾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외에도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많은 정책들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책의 세세한 방법론에 대해서까지 말하기는 어렵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학생중심의 교육을 위해서 분명한 것은 그 무엇보다 학생의 '선택권' 이 폭넓게 보장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시연 부명고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