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CNN 기자 윌 리플리가 북한을 secret state(비밀의 나라)라고 했고 그 내면을 밝혔다. '북한에선 유치원생부터 반미 세뇌교육을 시키고 초등학생부터 미군을 타깃으로 사격 훈련을 시킨다'며 그 현장을 소개했다. 길거리 아줌마가 의외로 "미국 좀 가 보고 싶다"고 했다. 기자가 반기며 이유를 묻자 "도대체 그 놈의 미국이 어떻게 생겼길래 우리 공화국을 이리도 미워하고 못살게 구느냐"는 거다. 북한엔 가가호호 '위대한 령도자' 김일성 부자 사진부터 걸려 있다. 그 김 부자의 거대한 동상이 무려 3만8천 개나 11만㎢ 좁은 땅에 버티고 서 있는 모습을 그 기자가 봤다면 입을 딱 벌린 채 뒤로 넘어갔을지도 모른다. 사이비 종교집단 같은 나라, 입만 열면 교주를 찬양하는 나라에서 반 김일성주체사상 시위 따위는 상상도 못한다.
헬(hell) 조선은 글자대로 북한이고 생지옥(living hell)이 거기다. 중국식 말로는 '살아 있는 지옥(活地獄:후어띠위)'이다. 회의 중에 깜빡 존다고 죽이고 자세가 비딱하다고 죽이고 가족이고 뭐고 고사포로 박살을 내는 교주가 김정은이다. 휴대폰도 로동당이 승인한 내용만 사용한다. '스마트 폰'이 아닌 멍청한 폰이다. 얼마나 인민을 압제하는지 그 단적인 예를 엊그제 도쿄신문이 들었다. '보위성(保衛省)이 지난 8월 내린 포고령은 평양을 1주일 이상 떠날 경우 출장증명서를 받아 도착지 확인을 받아야 하고 어길 경우 체포한다'는 거다. 평양 시내 음식점 영업도 밤 10시까지다. 그런 북한이 핵전쟁에 미쳐 있고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8일 '조선로동당위원회가 미국에 초강경대응조치를 표명한 21일부터 6일 간 470만 학생과 로동자가 입대와 복대(復隊)를 탄원했다'고 보도했다. 무려 470만이다.
그런데 남쪽에선 '양심적 입대 거부'가 늘어가고 군에선 사격장 통제조차 못해 오살(誤殺)사고가 나는 판이다. 미 존스홉킨스 대 연구그룹 38노스는 지난 4일 '북한 핵 공격 시 서울~도쿄에서 210만이 죽고 770만이 부상한다'고 했다. 괴이한 건 그런 북한에 아, 어 외마디 소리조차 없는 촛불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침이 마르도록 찬사를 아끼지 않는 촛불 정신조차 고사(枯死)했나?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