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타워크레인 '27년 된 노후장비'... 당국 합동 현장감식 벌여

11일 오전 5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에서 관계 기관들이 합동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의정부/김연태기자 [e-mail]

철거작업 중 무너져 5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아파트 공사현장의 타워크레인이 제조된 지 무려 27년이나 된 것으로 조사됐다.

의정부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11일 "추락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의 제조년도가 1991년으로 확인됐다"며 "장비 노후화가 사고의 원인인지는 더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통상적으로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타워크레인은 제조된 지 10∼15년 정도"라며 "향후 개선대책을 통해 20년 이상 된 타워크레인은 검사 후 현장에 배치하는 쪽으로 보완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당국의 조사는 30년 가까이 노후화한 타워크레인이 사고에 영향을 줬는지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또 부품 결함이나 작업상 과실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사고 당시 타워크레인이 비틀리면서 100~120t 가량의 균형추 무게를 못 이겨 무너졌을 가능성이 큰 만큼 균형을 잃은 데 대한 원인 규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의정부고용노동지청, 한국산업안전공단 등 4개 기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총 20여명의 인력을 투입, 합동 현장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또 원청업체인 KR산업과 타워크레인 철거를 담당한 하청업체 청원타워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지난 10일 오후 1시 40분께 의정부시 낙양동 민락2지구 한국토지주택공사(LH) B-9블럭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는 타워크레인이 무너져 근로자 염모(50)씨 등 3명이 숨지고, 김모(51)씨 등 2명이 다쳤다.

의정부/김연태기자 [e-mail]

11일 오전 5명의 사상자를 낸 의정부 타워크레인 사고 현장에서 관계 기관들이 합동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의정부/김연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