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해양경찰청 총경 승진 인사를 본청 출신들이 독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제주 서귀포)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총경 승진자 현황(2014~2017년 8월) 자료에 따르면 전체 총경 승진자 42명 중 직전 근무지가 현장인 함정 근무 직원은 단 4명(9%)에 그쳤다. 전임 근무지가 지방청인 경우도 10명에 불과했다.

연도별로 보면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도 총경 승진자 3명 모두가 본청에서 배출됐다. 이어 2015년에는 6명 중 4명, 2016년 10명 중 9명, 2017년 23명 중 16명이 각각 총경 승진 당시 본청에서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해경 총 정원 9천960명 중 본청 정원은 4.5%에 불과한 449명임을 고려하면 본청의 승진 인사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셈이다.

위 의원은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은 해양경찰서장의 직책을 맡는 고위간부이기 때문에 현장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필수적인 자리"라며 "해양사고 예방과 대처에 능력을 갖춘 직원들이 고위직으로 승진할 수 있도록 해양경찰청의 인사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