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 철수'가 현실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롯데면세점은 12일 오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매장 임대료 조정 문제를 놓고 2차 협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롯데면세점 측은 이달 한 차례 더 협상하고, 인천공항 철수 여부를 결정짓기로 했다. 자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철수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롯데면세점 측은 임대료 책정 방식을 고정된 형태인 '최소보장액'이 아닌, 매출규모와 연동되는 '영업 요율'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면세점 영업 환경이 나빠진 데다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전면 철수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9월부터 1터미널 임대료로 연간 7천740억 원을 내야 하고, 내년 9월 이후에는 연간 1조 1천억 원 이상의 임대료를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롯데면세점이 입찰에서 스스로 써낸 임대료이고, 인천공항 여객 수가 증가하는 등 영업환경도 나빠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지금의 인천공항 1터미널 매장을 포기할 경우 일종의 위약금으로 약 3천억 원을 공항공사에 내고 내년 6월께 실제 철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