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신학대학 소속 학생 33명이 결국 집단 자퇴서를 제출했다.

신학대학 학생 33명은 13일 정오께 학과 사무실에서 자퇴서를 일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학생들은 지난 10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연규홍 총장과 이사회 퇴진을 요구하며 집단으로 자퇴서를 제출하기로 밝힌 바 있다.

이날 자퇴서를 제출한 재학생들은 "학교법인 한신학원 이사회는 학내 구성원의 의견 수렴 없이 총장을 선출했다. 연 총장은 자신을 향한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는 등 총장직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학생들은 "지난 2년간 학생들은 '민주적인 절차를 통한 총장 선출'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이사회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학내에서 민주주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해 집단 자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재학생들은 연규홍 총장이 지난 11일 담화문을 통해 '소통을 강조하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에 대해 "연 교수는 총장 담화문이 아닌 사직서를 제출하라"며 12일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한신대 학교법인 이사회는 지난달 12일 제7대 총장에 연규홍(57) 신학부 교수를 선임했다. 이어 같은 달 21일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는 제102회 총회를 열어 연 교수의 총장 인준을 가결한 바 있다. 이에 총학생회는 총장 재선출을 요구하며 지난달 13일부터 학내에 천막을 설치하는 등 무기한 농성을 벌여왔다.

오산/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