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FEZ 투자 실적의 66% '성장 엔진'
송도 바이오산업 메카·국제 교육허브로
영종도 국제공항 지구촌 물류중심 우뚝
청라국제도시 금융·유통중심지구 도약
발전 걸림돌 '수도권 규제' 선결 과제로
2003년 10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설치돼 업무를 시작한 지 14년이 됐다. 그간 '대한민국 1호 경제자유구역' 인천 송도·청라·영종(총 123.65㎢)은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성장했다. 공유수면을 메워 만든 송도국제도시에는 고층 건물과 대규모 공원이 들어서고 국제기구, 교육기관, 기업체 등이 둥지를 틀었다.
청라국제도시는 주거단지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상업·업무시설 조성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영종지구도 관광·레저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유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인천경제청은 개청 14주년을 맞아 지난 13일 기념식을 열고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Incheon Free Economic Zone)의 성과와 과제를 발표했다.
■ 글로벌 도시로 성장한 IFEZ
인천경제자유구역 FDI 신고액은 총 103억 200만 달러(올해 8월 말 기준)로, 이는 전국 8개 FEZ 실적의 66%를 차지한다. 외국인투자기업도 77개나 유치했다. IFEZ가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을 견인하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그래픽 참조
송도에는 GCF(녹색기후기금)를 비롯해 세계은행, A-WEB(세계선거기관협의회), UNESCAP(UN아태경제사회위원회) 등 국제기구들이 모여 있으며, 앞으로 국제기구의 집적화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2일에는 UNPOG(UN거버넌스센터)가 송도 G타워로 이전했다. 현재 9개의 UN 산하 기구를 포함한 15개의 국제기구가 송도에 있다.
인천글로벌캠퍼스에는 뉴욕주립대를 시작으로 조지메이슨대, 겐트대, 유타대 등 외국 유명 대학들이 입주해 있다. '글로벌 교육 허브' 구실을 하고 있는 것이다.
송도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밀집되면서 세계적인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도약했다. 2015년 11월 착공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이 연내 준공하면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18만ℓ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송도 홈플러스, 현대 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코스트코 코리아 송도점, 트리플스트리트 등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송도는 주목받는 유통클러스터가 됐다. 포스코 대우(대우인터내셔널), 포스코 A&C 등의 기업이 송도에 둥지를 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ICT(정보통신기술)가 융합된 IFEZ의 '스마트시티'는 전 세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IFEZ 스마트시티 플랫폼'을 자체 구축하고 지식재산권 및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해외 45개국의 스마트시티 관계 부처·기관에서 2천400여 명이 찾는 등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를 벤치마킹하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종지구는 우리나라 '복합리조트 카지노 사업'의 요람이 될 전망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는 지난 4월 1단계 1차 시설을 그랜드 오픈했으며, 내년 8월에는 2차 시설이 문을 연다. 2차 시설이 개관하면 총 3천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단시티에 조성되는 시저스코리아는 지난달 1단계 사업이 착공됐고, 오는 2021년 1단계가 준공된 후 영업이 개시될 예정이다.
영종 국제공항업무지구(IBC)Ⅲ에 조성되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받았고, 현재 실시계획 변경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 1단계 사업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는 금융·유통 중심지구로 도약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 전체의 금융 연관 기능 집적을 목표로 추진 중인 하나금융타운 조성사업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1단계 통합데이터센터가 준공됐다. 하나글로벌인재개발원, 복합체육시설 등이 들어서는 2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하나금융타운은 명실공히 금융 IT와 글로벌 인재 육성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지난 8월 건축 허가를 받은 '스타필드 청라'는 오는 2021년까지 건립될 예정이다.
■ IFEZ, 수도권 규제 대상에서 제외돼야
IFEZ 개발사업은 '선택과 집중'이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국토의 균형 발전이 취지인 '수도권정비계획법' 적용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대기업의 공장과 국내 대학 신설 등이 이뤄지지 않아 IFEZ가 한 단계 도약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특별구역을 만들어 우리나라의 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하는데, 국내법(수정법) 적용을 받고 있는 것이다. IFEZ가 명실상부한 FEZ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수도권의 전면적인 규제 완화가 어렵다면 동북아 중심 국가 건설을 위해 지정된 IFEZ만이라도 수도권 규제 대상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이는 IFEZ가 '메가시티 경쟁시대'에서 세계 도시들과 치열하게 경쟁하기 위한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 조성에 총력"
인천경제청 김진용 청장은 지난 13일 개청 14주년 기념식에서 "우리는 최초를 넘어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해 이뤄냈고, 앞으로 또 새로운 것을 이뤄낼 것"이라고 했다. 또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으로 일컬어지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청장은 "근본에 천착하고 원칙과 소신에 입각해, 우리나라 FEZ의 롤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며 "상하이·홍콩·싱가포르·두바이와 같은 도시에 견주고, 이를 능가할 토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워터프런트 조성, 송도 6·8공구 개발, 제3연륙교(청라~영종) 건설, 인천글로벌캠퍼스 2단계, 송도컨벤시아 2단계, 송도국제업무지구 정상화 등 현안 사업 해결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그래픽·사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