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항목, 운동부 부정인식 우려
"여론 형성 위해 진행" 주장 제기
도교육청 "교육계 의견 수렴일뿐"
15일 도내 학교운동부 지도자들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선진형 학생선수 육성 정책개발을 위한 설문조사'를 오는 19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설문조사 대상에서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지도자들을 제외한 채 초중학교 교원을 대상으로만 진행하고 있다.
이로인해 도교육청이 일선 교원들을 대상으로 G스포츠클럽 도입에 대한 여론 형성을 위해 설문을 진행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설문조사 내용이 학교운동부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밖에 없도록 작성되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설문조사 질문 중 "운동부 기숙사(합숙소)내 각종 폭력 및 인권침해 등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생각하나", "학교운동부 관련 합숙소를 불법적으로 운영하는 사례가 있다고 생각하나", "합숙소 폐지가 학생선수 인권을 보호하는데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 "학교운동부 운영이 일반 학생의 교육 활동에 지장 초래", "학교운동부 내 폭력 및 비위 문제로 고충을 겪었는가", "G-스포츠클럽이 중학교 합숙소 폐지에 대한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또 도교육청이 G스포츠클럽 도입 발표 이후 지도자들이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개설한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설문조사에 반발하는 수백개의 글이 게시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A학교 지도자는 "이런 설문조사는 정책을 수립하기 전에 해야 하는데 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는지 모르겠다"며 "일선교원들에게 양쪽 의견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설문조사를 하고 있고 지도자들을 배제한 채 진행한다는 건 자신들의 명분을 쌓기 위한 통계자료를 만들어 내려는 의도로 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계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절차일뿐 특별한 의도가 있는 건 아니다"고 답변했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