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직접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는 '교육협동조합' 활동이 시작됐다.

지난 11일, 인천의 첫 교육협동조합인 '강화여자고등학교 사회적 협동조합'의 건강매점이 문을 열었고, 곧 선학중학교도 이 사업을 시작한다. 교육협동조합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이 조합원으로 참여한 사업을 통해 수익금을 학생 복지와 지역사회를 위해 사용하는 경제 공동체다.

인천시교육청은 지난 4월 인천 내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협동조합 건강매점' 사업자를 공모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동시에 참여해 학교에 관련된 공익 사업을 계획한다는 취지에서다.

교육청이 협동조합의 사업으로 선정한 건강매점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친환경 제품만을 판매하고, 학생들에게 바른 먹거리를 교육시키는 친환경 매점이다.

공모 결과, 강화군의 강화여자고등학교와 연수구의 선학중학교 두 곳이 건강매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후 두 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사 등으로 구성된 협동 조합을 구성했다. 조합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두 조합 모두 학생들이 조합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강화여고는 전체 조합원 124명 중 85명이 학생이고, 선학중학교는 전체 조합원 85명 중 50명이 학생이다. 특히, 강화여고의 학생들은 매점 이름을 직접 공모하고 매점 수요와 만족도를 조사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선정한 매점 이름도 눈길을 끈다. 강화여고의 매점 이름은 '팔아다잇스', 선학중학교는 '다드림(多 Dream)'이다. 강화여고 학생들은 영어로 '낙원'을 의미하는 단어인 '파라다이스'를 인용해 낙원 같은 공간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이름에 담았다.

선학중학교 학생들은 공모를 통해 '물건을 다 드리겠다'는 의미와 한자로 많음을 뜻하는 '다(多)'자와 영어로 꿈을 뜻하는 'Dream'을 합친 이중적 의미의 '다드림'을 선정했다.

전교생이 535명인 강화여고의 매점은 쉬는 시간마다 50여명의 학생들이 찾고 있다. 강화여고 2학년 김주연(17)양은 "근처에 매점이 없어서 불편했는데 새로 생겨서 너무 좋다"며 "어머님들이 귀한 시간 내 주셔서 일해주시는 만큼 학생들도 조합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선학중학교는 현재 교육과학부의 조합 설립 인가를 기다리며 11월 3일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학중 협동조합의 박수연(14)양은 "학생들 스스로 매점에서 판매할 바른 먹거리를 선택하고 있다"며 "협동조합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시 교육청은 강화여고와 선학중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2개의 학교를 더 공모할 계획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두 곳의 건강매점이 아직 시작단계지만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매점으로 시작했지만 점차적으로 학생 복지를 위한 활동을 늘릴 계획이고, 앞으로 교육청도 계속해서 이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