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각종 경제 지표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최근 조사한 인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Business Survey Index, 125개 업체 응답) 결과를 보면, 전 분기 대비 4분기 '전망 BSI'가 기준치(100)에 한참 못 미치는 '88'에 그쳤다.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혼란했던 지난 1분기(63) 이후 최저치다.

전 분기(2분기) 대비 3분기 '실적 BSI'도 '69'로,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2분기 당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3분기 '전망 BSI'가 '103'을 기록해 모처럼 기준치를 넘었으나, 실제 3분기 동안의 경영 실적은 나빴다는 의미다. 내수, 수출, 영업이익, 자금 조달 여건 등도 모두 기준치를 밑돌았다.

특히 '자동차부품'(전망 BSI 73), '기계'(BSI 68), '철강'(BSI 67) 등 주력 업종들도 4분기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북핵 리스크, 중국과의 통상마찰, 미국 보호무역주의 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의 증대가 기업의 체감 경기 위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천 소매유통업계 사정도 별반 좋지 않다.

인천상공회의소가 최근 인천의 125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전망지수(RBSI)도 3분기 실적 RBSI가 '89'에 머물렀다.

'대형할인마트'(93), '백화점'(65), '전자상거래'(82) 등이 전 분기보다 부진했고, '슈퍼마켓'(101)과 '편의점'(118)이 나름 선전했다. 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듯 4분기 전망 RBSI도 기준치를 살짝 넘긴 '102'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인천 제조업 9월 업황BSI(360개 업체 응답)는 '75'에 그쳤으며, 중소기업중앙회 인천지역본부가 조사한 10월 경기 전망 건강도지수(SBHI : Small Business Health Index, 203개 업체 응답)는 '88.7'에 머무르기도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