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개발도시인 용인시가 辛巳年 새해 힘찬 닻을 올렸다.
 
   지난 90년부터 개발외풍이 시작된 용인시는 불과 10여년 사이 인구가 4배이상 늘어난 40만명을 육박하는 거대 도시로 급성장하고 수지 구성 기흥 등 작은 고을에 지나지 않던 서북부 지역들이 거대 신흥도시로 새롭게 태어나면서 머지않아 인구 100만명의 광역시를 예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시는 급격한 도시화 물결속에 예기치 못한 각종 개발민원에 시달려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정부의 아파트건설정책은 용인지역이 '축복의 땅'으로 선택돼 수도권 최고의 노른자위로 떠올랐다.
 
   시는 이로인해 체계적인 도시계획안을 채 수립하기도전에 준농림지의 개발허용이 불가피한데다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잇따른 택지개발로 지자체 행정력만으로 개발드라이브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인 현실을 체감했다.
 
   지난해 '난개발'이라는 사상 초유의 오명까지 뒤집어 쓴 시는 그러나 겸허한 자세로 '21세기 살고 싶은 용인건설'을 위한 다각도의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준농림지의 개발계획안
   무분별한 소규모 아파트 건설로 인한 난개발 방지를 위해 기존 3만㎡ 이상으로 제한했던 준농림지의 준도시 취락지구 개발계획 수립기준이 10만㎡이상으로 크게 강화됐다.
 
   또 개발면적을 전체 사업부지의 70%이하로 제한하고 녹지용지를 사업부지의 10%이상 의무확보해야 하며 주거용지 가운데 80%이하로 아파트개발용지를 묶어 고밀도의 아파트건설을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도시계획기본안상 자연녹지로 계획된 준농림지는 준도시지역으로의 개발계획 변경 자체가 불허되며 지구면적이 33만㎡(10만평)이상인 경우는 지난해 7월 1일 발효된 도시개발법을 준용토록 했다.
 
   △도시기반시설 설치계획안
   신규 아파트 건설시 지구내 참여업체들의 비용부담으로 주변 간선도로망 건설을 의무화하고 이미 아파트가 밀집한 수지 구성 등 서북부지역의 심각한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도로 전철 등 교통시설 확충이 연차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우선 영덕~양재간 도시고속화도로 1개 노선과 남북간 연결도로 4개노선, 동서간 연결도로 4개노선 등 총 7개 노선 93.1㎞를 신설 또는 개량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이미 도와 토공이 시행하는 중리~죽전간 도로가 일부 준공되고 진행중이며 토공이 시행하는 용인~분당과 구갈~동백, 현대연구소~동백간 도로신설이 설계중에 있다.
 
   시는 또 이 기간도로망들이 준공되기 전까지 경부고속도로 수원IC~양재IC~강남전철역간 평일 출퇴근 시간대에 버스전용차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용인경전철 추진계획안
   오는 2006년 개통예정인 신갈~용인~에버랜드를 연결하는 총 연장 21.3㎞의 경전철사업이 연초 도와 건교부에 도시철도기본계획 심의를 요청하면서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총 사업비 6천89억원 가운데 민간자본 3천866억원을 유치할 경전철사업은 그러나 아직까지 정부보조금 2천233억원이 확정되지 않아 조만간 협의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경전철 통과구간에는 총 14개소의 정류장과 1개소의 차량기지가 들어갈 예정이다. 경전철 개통은 단순한 교통소통 효과를 넘어서 한국민속촌과 에버랜드 등 용인의 관광자원을 하나로 연결하는 벨트형성의 근간 축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용인관광비전 21
   한국민속촌과 에버랜드, 24개의 골프장이 산재하고 돌박물관 등 테마박물관들이 소재한 용인시의 관광자원을 하나로 묶는 교통연계망을 구축해 고부가가치 관광산업을 체계적으로 개발하기위한 종합계획안이 오는 5월에 발표된다.
 
   계획안의 주요 골자는 매력있는 관광상품과 축제 등을 개발해 당일형 관람형 체류형에서부터 자연휴양형 농촌전원형 역사문화형 레저스포츠형 등 관광객의 취향에 따라 즐길수 있는 다양한 관광상품들을 내놓아 '다시찾는 용인'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
 
   또 한국민속촌 주변 일대를 전통관광지구로 지정해 주변 개발을 억제하는 등 경관훼손을 미연에 방지하는 관광지보전대책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행정타운 건립과 역세권개발
   단순한 행정업무의 집적화 기능이 아닌 시민의 문화공간과 정보보급 장소, 기술개발공간 등 다양한 기능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다중시설의 행정타운을 연내 착공해 오는 2005년 문을 열 계획이다.
 
   또 행정타운이 들어설 삼가동 일원을 용인 동부권지역의 상권개발을 위해 신흥 상업중심지로 개발하고 경전철 역세권 개발과 병행, 용인 최대 행정타운도시지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金星圭기자·seong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