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년간의 대한민국 극지연구 성과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막중한 임무를 띤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가 다음 달 남극으로 파견된다. 우리나라가 1988년 남극 킹조지섬에 조성한 세종과학기지는 내년 2월 30주년을 맞는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극지연구소는 제31차 남극 세종과학기지 월동연구대를 다음 달 28일 남극으로 파견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이에 앞서 제5차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월동연구대를 이달 25일 남극의 장보고기지로 보내기로 했다. 세종기지와 장보고기지 월동대는 1년간 기지에 머무르면서 연구와 기지 운영에 관한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세종기지 월동대는 내년 세종기지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와 활동을 준비하게 된다.

각각 17명으로 구성한 남극 과학기지 월동대는 극한의 환경에서 생활하고 위기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해상생존, 응급처치, 조난대처법 등을 훈련받았다. 이번 세종기지 월동대장은 홍순규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이, 장보고기지 월동대장은 유규철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이 각각 맡았다.

극지연구소는 18일 세종기지 월동대와 장보고기지 월동대 합동 발대식을 가졌다. 윤호일 극지연구소 소장은 "이번 세종기지 월동대는 3차례 이상 월동 경험이 있는 베테랑 대원들이 포함됐고, 장보고기지 월동대는 1년간 함께 생활했던 대원 5명이 3년 만에 다시 손발을 맞추게 됐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