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직업교육박람회
인천시교육청이 주최한 '직업교육박람회'가 진로를 찾는 중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은 19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 중인 직업교육박람회장이 학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8개교 300여명 학교 홍보
특성맞춤 취업콘텐츠 눈길
학부모·예비학생 긍정반응
"선배 얘기 진로 고민 해결"


"특성화고등학교, 진짜 제가 좋아하고 하고싶은 일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인천지역 특성화고 28개교, 학생 300여 명이 참여해 직접 자신의 학교를 홍보하는 '2017 인천 직업교육 박람회'가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 중이다. 박람회 현장에 발걸음 한 학생과 학부모들은 특성화고에 대한 '편견'을 깨면서 다양한 직업 선택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19일 박람회장에서 만난 예비 고등학생들은 학교 홍보 팸플릿·영상을 보고 입학상담을 받으면서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했다.

공경문(15·인천상정중)군은 "특성화고는 성적 하위권 학생들이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다"며 "특성화고에서는 다양한 기술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갖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특성화고에 재학 중인 선배들과의 대화도 고교 진학을 앞둔 중학생의 선택지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됐다. 인천만성중 3학년 노수민(16)군은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야할지, 특성화고를 가야할지 고민이었는데 직접 다니고 있는 선배들의 얘기를 들으니 특성화고를 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했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학교 특성에 맞는 콘텐츠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인천보건고등학교 학생 10여 명은 모두 간호사 복장을 하고 관람객을 맞는 등 마치 병원 모습을 연상시켰다.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학생들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드론을 날리며 기술을 뽐냈다. 인천비즈니스고등학교에서 승무원 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비행기 내부처럼 꾸며진 홍보 부스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박람회는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인식을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 중학생 아들을 둔 김미미(42·여)씨는 "아이가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다른 아이들을 따라서 인문계를 가면 경쟁력이 없을 것 같다"며 "특성화고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배워 일찍 취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10월 현재 인천시에는 28개 특성화고가 있다. IT, 금융, 의류, 뷰티(미용), 물류, 관광, 기계, 농생명, 자동차, 수산, 영상 등의 분야에서 많은 학생이 미래의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지난 18일 시작해 3일간 진행하는 이번 박람회 주제는 '꿈을 위한 도전! Dream in job!'이다.

박람회장을 방문한 중학생, 학부모, 중학교 진학담당 교사들은 '교육 과정 안내', '학과별 교육활동 시연', '진로 아카데미 수강' 등을 통해 특성화고의 현주소와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박융수 부교육감(인천시교육감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0시 열린 개막식에서 "듣는 것보다 보는 것이 낫고, 보는 것보다 직접 체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다양한 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