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MARS 게이트' 도입
대형기공간 소형기 2대 배치 가능
버스게이트 라운지도 별도 마련
운항시간 예측 선진운항 협력도


내년 초 개항을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 급증하는 항공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최신 운항서비스 시스템이 도입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T2에 국내 최초로 'MARS(Multi Aircraft Ramping System) 게이트'가 도입된다고 22일 밝혔다. MARS 게이트는 첨두시간(여객기가 몰리는 시간)대 효율적으로 주기장(駐機場)을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A380과 같은 대형기(F급) 주기 공간에 A320과 같은 2대의 소형기(C급)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T2에는 F급 주기 공간이 5곳 있는데, 소형기가 몰릴 경우 C급 주기 공간 10곳으로 활용할 수 있다. T2로 들어오는 항공기의 특성에 맞춘 게이트 운영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T2는 탑승게이트에서 멀리 떨어진 '리모트(remote) 주기장'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버스게이트'가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T2 동·서편에 각각 2개씩 출·도착 승객이 이용할 수 있는 버스게이트가 마련돼 멀리 떨어진 주기장에 있는 항공기를 편리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250명 정도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버스게이트 라운지도 별도로 마련하는 등 승객이 편리하게 리모트 주기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공항공사는 T2 개장에 맞춰 항공기 이동시간 정보를 국토교통부, 공항공사, 항공사 등이 공유해 운항 시간을 예측하는 'A-CDM(선진 운항협력체계)'도 정식 운영한다. A-CDM은 현재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 등에서 시범 운영 중인데, 올해 말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항공기가 제시간에 출발·도착하는 '정시성' 확보와 공항시설의 효율적 운영, 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내년 1월 중순께 개장할 예정인 인천공항 T2는 연간 1천800만 명의 여객 처리 능력을 갖췄다. 이곳에 대한항공(KE), 에어프랑스(AF), 델타(DL), KLM(KL) 등 4개 항공사가 옮겨가게 된다. 탑승게이트는 터미널 동편 중앙부만 외국항공사가 쓰고, 나머지는 대한항공에 배치될 예정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