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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에서 진행되는 2학기 경기꿈의대학 '재미있는 생활 속의 심리학' 강의 현장.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 제공

'기억의 유형과 과정' 강의 진행
혈액형별 성격등 가벼운 주제도
정윤재 교수 '즐거운 수업' 유도
질문·대답 계속된 '열정의 교실'
전공선택-진로 연계 알찬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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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의 대표 색깔은 무엇일까요?", "파란색이요.", "굳이 배운 적 없지만 여러분들은 학교 곳곳을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됐죠? 이제 머릿속에서 지우려면 지울 수 있을까요? 외우려고 노력해도 안 되는 것도 있는데, 왜 어떤 기억은 결코 지우려해도 지울 수 없는 걸까요?"

지난 19일 오후 7시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에서 진행된 경기꿈의대학 '재미있는 생활 속의 심리학' 수업. 별도의 실습 없이 매 시간 강의로만 이뤄지는 강좌지만, 학생들은 눈을 반짝이며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수업 내내 질문과 대답이 끊이지 않고 강의실 밖 복도까지 새어 나올 정도였다.

'재미있는 생활 속의 심리학'은 인간의 다양하고 복잡한 심리와 행동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함으로써, 체계적이고 객관적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을 배우는 강좌다.

삶의 중요한 문제들을 심리학 관점으로 탐구하는 것에서부터 혈액형별 성격 유형, 기억을 잘하기 위한 방법과 매력 등 일상적으로 호기심을 갖는 분야에 대해서도 다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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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날은 '기억의 유형과 과정'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이번 학기 강사를 맡은 정윤재 교수는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일화와 사례 등을 토대로 질문을 건네는 등 재미 있는 수업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실제로 기억과 망각에 대한 정의를 가르치기 전에는 여러 질문을 던지며 학생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15년 전이지만 2002년 월드컵 이탈리아전을 어디서 누구와 봤는지, 누가 골을 넣었는지 아주 생생하죠. 반면 3주 전 수요일 오후 7시에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나요?"

이 같은 질문을 던지면 학생들은 저마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말하며 자연스레 수업 내용에 빠져들게 된다. 부천 소명여고 우성연(2학년) 양은 "범죄심리학자가 되고 싶어서 1학기 경기꿈의대학에서도 같은 수업을 들었다"며 "복습하는 마음으로 이번 학기에도 수강신청을 했는데 운 좋게 수강생이 됐다"고 말했다.

함께 수업을 듣는 이현진(2학년) 양도 "장래희망이 교사라 교육심리학 분야에 관심도 있고, 심리학에 대해 배워두면 나중에 교사가 됐을 때 제자들과 소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학교에서 야간자율학습을 할 시간인데, 비록 집에서 왕복 2시간 가량 걸리긴 하지만 이 시간이 너무 즐겁다"고 말했다.

정윤재 교수는 "고등학생들이어서 강의 방식에 더 신경이 쓰이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해서 온 만큼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정말 바르다"며 "심리학 전공을 선택하면 어떤 공부를 하게 되는지, 전공과 관련된 진로는 무엇인지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양과 이양을 비롯, 현재 가톨릭대학교 성심교정에서 진행되는 경기꿈의대학 수강생은 총 327명. 수강 강좌는 심리학 강좌를 비롯해 14개다.

가톨릭대 관계자는 "가톨릭대가 심리학 분야로 유명하고 워낙 해당 수업은 대학 학부생들 사이에서도 인기 강좌여서 꿈의대학 수강생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인근 부천 지역 외에 파주, 인천 등 멀리서도 수업을 듣기 위해 오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