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연장선(하남선) 5공구 공사가 하남시 신장동 하남시청 인근에서 지진소동(경인일보 10월 19일자 인터넷판 보도) 이후 주민들의 반발로 6일째 중단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현장 인근 주민들은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면서 공사중단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24일 하남시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께 하남시 신장동 하남시청 인근에서 폭발음과 함께 한동안 건물이 크게 흔들려 건물 내에 있던 수십 명이 주민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진동은 하남지청과 인근 상가건물 아래를 지나는 지하철 5호선 연장선 5공구 건설현장에서 암벽을 다이너마이트로 발파하는 과정에서 암벽이 깨어지지 않고 충격이 지상으로 확산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이후 터널공사는 잠정 중단된 상태다.

주민들과 시공사인 코오롱글로벌(코오롱건설)은 지난 20일 저녁 한 차례 면담을 가진 데 이어 22일 저녁에도 경기도 하남시, 감리단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었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했다.

주민들은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지만, 기준치를 넘더라도 건물에는 피해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면서 노력하겠다는 식의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코오롱글로벌 측은 "조만간 공사를 재개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대화로 원만한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해명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