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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반응로에서 우라늄과 플루토늄 같은 연료를 자극해서 핵분열을 일으킨다. 핵분열이란 중성자라는 물질이 흡수하면서 기존에 있던 원자를 2가지로 나누어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가 반복돼 생기는 에너지를 '원자력'이라고 한다. 이 열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바꿔 발전기를 돌리게 되면 전기가 만들어진다.

원자력은 적은 양으로도 막대한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높은 가성비가 장점이다. 유지관리만 잘한다면 환경오염이 적고 폐기물을 재사용할 수 있다. 반면 지진 등의 영향으로 발전소가 파괴될 경우 인적 피해가 막대하고 자연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는 단점이 있다.

중단됐던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사업이 재개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업 재개 여부를 위한 공론화위원회의 건의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발표된 시민참여단 471명의 여론조사결과 건설 재개 59.5%, 중단은 40.5%로 나타났다.

김지형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전 연령대에서 조사 회차를 거듭할수록 재개의 비율이 증가했고 특히 20대와 30대의 증가 폭이 더욱 커졌다"며 "건설재개를 지지하는 시민참여단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안전성을, 건설 중단을 지지하는 시민참여단은 안전성과 환경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건설 재개와는 별도로 신규 원자력발전소 백지화와 원전 수명 연장 금지 등을 포함한 '탈 원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24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자리에서다. 탈 원전은 대통령 공약사항이고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다.

그렇더라도 정부가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이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 시민참여단의 결론은 '원자력발전과 관련한 정책을 숙고(熟考)하라'는 뜻일 수 있다. 수십 년을 고민하다 원자력발전 정책을 결정한 유럽 국가의 예가 아니더라도 탈 원전 정책은 '뚝딱'하고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오늘 결정한 정책은 수년 뒤, 혹은 다음 세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약 그때 잘못됐다고 한들 어찌 되돌릴 수 있을까.

/홍정표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