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확충 교육환경 개선
'섬' 한계 극복… 해안 관광지
공항연계 물류산단 조성 제안
인천 영종지구(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해선 접근성을 개선하고 중앙정부의 지원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주거지역과 레저구역을 3~4개씩 묶어 컬처플렉스(Cultureplex) 등 콘셉트를 설정, 개발해야 한다는 제안도 제기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5일 영종하늘문화센터 대강당에서 '영종·용유지구 활성화 및 지속가능발전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인천발전연구원 이왕기 미래전략센터장은 '영종지구 추진현황 및 과제'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영종지구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영종지구 약점으로 ▲접근성 제약 ▲생활 기반시설 취약 ▲관광·산업 수요 부족 ▲다양한 사업 주체 조정 및 관리 체계 부재 등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제3연륙교 건설, 대중교통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수도권 지역과의 접근성을 강화해야 한다"며 "용유·무의 7개 해수욕장을 정비하는 등 자연자원의 가치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했다.
또 "초등·중등학교 공급 등 교육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며 "학교 총량제 때문에 학교 신설에 한계가 있는데, 영종은 섬이라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했다. 접근성 및 교육 환경 개선을 통해 '섬'이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센터장은 "정부가 구상한 내용을 기반으로 만든 곳이 경제자유구역"이라며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주요 개발사업의 상충 기능을 조정하고 추진 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면서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영종 활성화에) 중요한 기능을 할 수 있다. 사업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인하대 백승국 교수(문화콘텐츠학과)는 컬처플렉스와 실버플렉스 브랜딩 전략을 제시했다. 백 교수는 "영종도가 어떤 도시를 지향하는지, 어떤 콘셉트를 가진 도시인지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며 "하지만 영종은 구획별 아이덴티티가 크게 돋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종도 해안에 관광코스와 복합문화지구를 조성하는 방안, 젊은 사람과 실버 세대가 더불어 살 수 있는 '실버플렉스' 조성 방안을 제안했다.
토론은 인천시의회 김정헌(중구2) 산업경제위원장 사회로 진행됐다. 토론자로 나온 인천공항공사 임병기 미래사업추진실장은 "인천공항 확장과 카지노복합리조트 등 주변 개발로 2020년까지 3만 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며 "이들이 영종도에서 살 수 있도록 중산층을 위한 맞춤형 주거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고 했다.
또 "공항공사는 공항구역 내 사업만 할 수 있다"며 "영종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지정할 수 있는 조치도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LH 김창진 영종사업단장은 "영종이 생각보다 가깝다는 것을 서울·경기 등 수도권 주민에게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영종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스포츠플렉스를 만들고, 공항과 연계한 물류·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공장을 유치해야 한다"고 했다.
토론회가 끝난 후에는 주민 의견을 듣는 시간이 마련됐다. 주민들은 영종도 진출입로와 내부도로 개선, 임대주택 공급계획 구체화, 보육시설 확대, 종합병원 유치 전략 수립, 영종·용유·무의 등 지역별 토론회 개최, 제3연륙교 2025년 전 개통, 용유지역 고도 제한 완화 등을 건의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