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금장치가 다소 허술한 전국의 식당과 미용실에 침입해 절도행각을 벌인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일산서부경찰서는 상습야간 건조물침입절도 혐의로 이모(24)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5시께 대구 달서구의 한 식당에 침입해 현금 780만원을 훔치는 등 지난 8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대전·대구 등 전국을 돌며 45차례에 걸쳐 1천5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주로 매장 상가 내 화장실 창문을 통해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 됐다.

범행을 저지른 후에는 걸어서 1∼2㎞를 도보로 이동한 뒤 여러 차례 택시를 갈아타는 방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일산서구 탄현동 소재 식당 4곳에서 절도사건이 연쇄적으로 발생하고, 전국의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잇따르자 CCTV 영상자료를 확보해 이씨의 도주방법과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씨가 주로 지하철역 주변 상가 밀집지역에서 범행지를 물색 한다는 점을 파악했고 뒤를 쫓던 중 서울대입구역 주변 PC방에서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다른 피해자가 더 있는지 여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반 상가에서 환기 등을 이유로 화장실 창문 등을 잠그지 않는 경향이 범죄의 표적이 된다"며"매장을 비울 경우 창문을 꼭 잠겨 줄것"을 당부 했다.

고양/김재영기자 kjyo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