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인천시장 선거를 앞두고 인천 제물포고 1년 선후배 사이인 '20회' 졸업생과 '21회' 졸업생 간에 '전운(戰雲)'이 감돌기 시작했다.

현직 시장인 자유한국당 소속 유정복 인천시장(제고 20회)과 더불어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인천시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는 박남춘 국회의원(제고 21회)을 중심으로, 기수별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2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현직 유정복 시장을 배출한 제고 20회 동기들의 움직임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던 유 시장의 동기들이 모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제고 20회 출신의 한 인사는 "산악회 등 최근 동기들 간 모임이 활발해지고, 유 시장도 모임에 얼굴을 비추는 일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20회 출신의 다른 인사는 "유 시장이 재정 건전화 등 성과를 내면서 진정성 있게 활동해 왔다는 평가가 동기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다"며 "2014년 선거 때 적극 지지했던 것처럼, 시간이 갈수록 (유 시장에 대한) 지지 분위기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제고 21회 졸업생들의 움직임도 예사롭지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시각이다. 21회 졸업생들은 최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졸업 4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박남춘 의원도 이 자리에 참석했다.

행사장에선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박남춘 의원의 등장만으로도 '내년 지방선거'를 떠올릴 수 있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한 참석자는 "박 의원이 선거와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기회가 되면 열심히 하겠다는 뉘앙스가 느껴졌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이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다고 했을 때 동기회에서 선거 캠프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 활발히 돕곤 했다"며 "만약 시장 선거 출마를 정식으로 선언하고 활동에 돌입하면, 동기회에서 분명히 (박 의원을 지원하기 위한) 어떤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베이비붐 세대인 1957년과 1958년생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고 20회, 21회 졸업생은 정계와 재계, 법조계 등 각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기수별로 100~200명 정도가 동문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