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중간평가인 지방선거
親文인사가 승리해야 힘실려
전해철에 김동연·김부겸 등
국무위원 차출설까지 나돌아


'이재명의 독주를 잡아라?'

내년 경기지사 선거가 서울시장 선거보다 더 많은 전국적 관심을 끌 '빅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현재 지지율에서 독주하고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에 대한 견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견제에 나선 것은 야권이 아닌 이 시장이 속한 여권, 바로 더불어민주당이다. 이 시장이 남경필 도지사와 청년정책, 준공영제 등에 대한 갈등으로 연일 뉴스거리를 생산하는 가운데, 친문계 일각에서 제동을 걸 대안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국무위원 차출설' 등 명망 있는 인사들에 대한 리스트까지 구체적으로 나돌고 있다.

29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현재 내각에서 활동 중인 인사들이 새롭게 차기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모습이다.

이 시장의 독주를 막아내야 한다는 여권 핵심의 압박감 속에, 다양한 카드가 고려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경기도 거주 성인 1천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이 시장이 43.1%의 지지를 받아 2위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11.2%)를 크게 앞섰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바로 내일이 지방선거라면 이 시장이 경기지사에 당선되는 셈"이라며 "내년 지방선거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인데다, 친문 인사들이 지방선거에서 승리해야 남은 기간 문재인 정부를 이끌어갈 동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국정지지도가 높고 당세가 높은 만큼, 코드가 맞는 인사를 선거에 기용하고 싶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현재 거론중인 인사는 전해철 의원 외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다. 김 부총리의 경우 부총리 임명 직전 아주대 총장을 지내며 경기도 인사들과 두루 인연을 맺고 있다.

고졸 신화이자 판자촌 기적이라 불리는 그는, 지금은 성남시인 광주의 허허벌판에 강제이주를 당해서 천막에서 살았던 적도 있다. 고향은 충북 음성이지만, 경기도와 단단한 인연이 있는 셈이다. 김부겸 장관 역시 군포에서 국회의원을 하며 정치에 꽃을 피워, 경기도가 제2의 고향이다.

두 명 모두 출마 의사는 없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지만, '차출'이라는 조건은 선거 때까지 유효하다. 전 의원도 국감 및 예산안 등 올해 국회 일정이 마무리 되면, 내년 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을 밝힐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입장으로서는 경기지사 탈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출마할 인재가 많은 것은 좋은 현상 아니냐"고 말했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