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다문화' 따뜻한 시선 다뤄 눈길
버스공영제 도입 장단점 비교 분석 시급
'김영란법 1년' 시행취지 작게 다뤄 아쉬움
경인일보 9월 독자위원회가 지난 26일 경인일보 3층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준호(수원대 객원교수) 위원, 장동빈(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위원, 허성수(부천원미경찰서 생활안전과장) 위원, 홍문기(한세대 교수) 위원, 박은순(경기여성단체연합 정책위원장) 위원, 천진(민주노총경기도본부 수원용인화성지부 의장) 위원, 이민상(협성대 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이을죽(미래사회발전연구원 이사) 위원은 서면으로 함께 했다. 경인일보에서는 김환기 사회부장이 나와 의견을 들었다.
이민상 위원은 9월 2일부터 4일·5일·6일·7일 연속 출고된 다이소의 기획 시리즈에 대해 "수원은 타 지역보다도 대형유통업체와 전통시장 상인회와 마찰이 컸던 지역"이라며 "그때마다 임기응변식의 단기적인 대책만 제시돼 대형유통업체 입점에 대한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다이소도 같은 사안이며, 향후에도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존 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전담 기구 설치가 필요한데 언론에서 이를 중점적으로 다뤄줄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성수 위원은 "다이소 기획은 대형유통업체가 입점하면서 발생되는 문제점들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보도한 기사다. 이는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져 입증됐다"면서 "다만 다이소는 매장 면적이 크지 않아 규제 대상에 벗어나 법 개정이 필요한데, 이번 기획에서는 문제 제기에만 그친 듯하다. 대안 등이 내포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허 위원은 창간 특집 다문화 기사 관련,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문화 등 외국인을 범죄 소굴로 다루고 있는 반면, 이번 창간 특집에서는 다문화를 따뜻한 시선으로 재조명해 오해와 편견을 해소할 기회를 마련했다. 사실 다문화 및 외국인 범죄는 일반 내국인 범죄율보다 낮다"고 말했다.
천진 위원은 "청소년 인터넷 도박의 문제에 대해 수치까지 기사화하면서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인터넷의 도박 규모,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 심각성을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천진 위원은 이 밖에도 "한국 지엠 기사 관련해 한국은행의 인천 보고서만이 인용돼 보도돼서 아쉬웠다"며 "보통 외국자본 투입 기업의 경우 R&D 투자에 소극적인데, 자동차 산업에서는 R&D 투자 없이는 발전을 이루기 어렵다. 외투 기업의 투자 감소에 따른 문제점을 짚어주길 바라며, 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실태도 보도됐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박은순 위원은 "인구정책·출산 및 다문화 등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 지적 기사가 이달에 10건 이상 보도됐다. 실제 시흥 같은 경우 한 학교의 절반 이상이 다문화 가정인 경우도 있다. 수원은 안산보다도 외국인이 많다"면서 "하지만 정부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지역에서 필요한 정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학교에 가지 못하는 다문화 2·3세도 많아 이런 문제도 지적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 위원은 "이달은 사립 유치원 이슈가 많아 도교육청도 민원이 마비될 정도였다. 부모가 휴가를 내느냐부터 시작해서 한 달 내내 보도가 됐고, 사립유치원들이 입장을 번복하면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며 "공교육이 확보되지 않은 실정에 사립유치원이 우후죽순 들어선 배경도 있어, 사립유치원 문제는 국가적인 문제로 다뤄야 할 것이다. 이런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가 필요하지 않겠냐"고 평가했다.
장동빈 위원은 "버스공영제 문제를 정치적인 역학관계 속에서 현상 갈등만 보도를 했다"며 "근본적으로 버스 공공시설 논란에 대한 강화를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비교 분석이 시급하다. 공영제도 민간 운영제와 비슷하게 운영될 수밖에 없다고 보인다. 세금 낭비 등 구조적인 모순을 예방하기 위해 장단점을 비교해 달라"고 요청했다.
홍문기 위원은 "김영란법 1주년 관련해 보도된 기획기사 3편을 유심히 봤다.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요식업 및 자영업자의 피해를 다루는 등 공을 들인 부분은 인정된다"며 "다만 부정부패 방지 등 김영란법 시행 취지에 대해서는 작게 다뤄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준호 위원은 "이번 정조대왕 능 행차 행사에 화성시가 처음으로 참여하면서 완벽한 재연이 가능했다. 수원 군공항 이전 관련해 수원시와 화성시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데, 다른 현안에 대해서는 화합을 보여줘 시의적절한 보도"라고 평가했다.
이을죽 위원은 "대부분의 언론이 국제결혼의 핑크빛 혹은 결혼이민자의 실태 등을 보도하는데 반해, 이번 국제결혼의 그림자 기획 기사는 그 이면의 한국 남편들의 그림자를 보도해 높게 평가된다"며 "다만 피해사례별 통계분석 등이 없이 일부 사례 중심으로 보도됨으로써 강한 메시지 전달에 미흡했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국가의 법적장치나 정책, 결혼전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좀 더 부각되지 않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