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가 도내 31개 시·군 중 지방자치단체 교육투자 예산 비율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시는 향후 기숙형 인문계 고등학교 설립과 마이스터 고교 유치계획을 세우는 등 교육분야 발전에 중점을 두고 있어 교육예산 확충이 절실한 상황이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포천시는 지난해 전체 예산 약 5천960억 원 중 46억1천600여만 원을 교육분야 예산으로 책정했다. 이는 전체 예산 중 0.77%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도내 31개 지자체 중 연천군과 양평군에 이어 최하위에 해당한다.

그러나 시는 올해 역시 교육분야 투자 예산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7억여 원에 그쳤다. 그나마 내년에는 김종천 시장 취임 이후 약 13억 원 늘어난 60억 원대로 책정됐다.

포천시의 경우 수험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도내 최하위에 머무르는 데다 학생들의 타 지역 유출 인원 역시 많아 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교육인프라 확충이 절실한 시점이다.

실제로 포천시의 학생 전출·입 현황을 보면 전출학생 수가 2015년 36명, 2016년 99명, 2017년 93명으로 전입학생 수보다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나 타 지역으로 학생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또한 취업에 중점을 둔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 역시 2015년 8.16%, 2016년 13.46%에 그치면서 전국 특성화고 중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결국 그동안 시가 교육여건 개선에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이 지역 학생들이 더 나은 교육을 위해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상황을 막지 못한 셈이 됐다.

시 관계자는 "포천시는 인구 규모도 적은 데다 면적도 넓어 예산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라며 "내년부터 교육분야 예산이 지난 몇 년에 비해 3분 1 가까이 증액되면서 학생들을 위한 각종 사업 추진이 그나마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천/최재훈·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