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출신 작가 작품 전시·판매 등 전문서점 내년 10월 오픈
해양설화 동화책 도서관·초교 보급… 힙합 상설무대도 조성
인천을 무대로 하거나 지역과 관련 있는 문학, 역사, 예술 서적 등을 총망라해 판매하는 향토 서점이 내년 인천 개항장 일대에 문을 연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31일 인천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인천 지역 문화계 인사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성시 인천 1주년 문화예술 한마당'을 개최하고 내년 시가 추진할 주요 문화 사업을 발표했다.
시는 중구 아트플랫폼 인근에 인천과 관련한 각종 서적을 판매하고 전시하는 전문서점인 'ALL 인천 서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을 무대로 한 소설과 시 등 문학작품을 포함해 인천의 역사, 문화를 총망라해 인천을 다룬 모든 책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서점을 만들겠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인천 출신 작가들이 쓴 책도 전시·판매된다.
서점 한 켠에는 지역 예술가들이 만든 각종 예술 작품을 판매할 수 있는 아트숍과 카페 등도 들어선다. 시는 내년 8월까지 서점 운영 공간을 선정하고 자료 수집 등을 한 후 10월쯤 인천서점 문을 열 예정이다.
심청이(백령도)와 팔선녀굴(문갑도), 열녀바위(자월도) 등 인천 지역 여러 섬에서 전해 내려오는 해양 설화를 동화책으로 만들어 도서관과 초등학교에 보급하는 사업도 내년부터 추진한다.
시는 우선 3편의 동화를 공모 형식으로 내년에 선정하고 3천권을 만들어 인천 지역 각 초등학교와 도서관 등에 보급할 예정이다. 매년 공모를 진행해 인천의 해양 설화를 주제로 한 동화가 전집 형태로 출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악 장르인 힙합 공연을 위한 상설 무대도 인하대 인근에 조성된다. 인천시는 인하대 인근에 젊은이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힙합 상설 공연장인 '인천 힙합 존'을 조성한다. 최근에는 인하부고 출신 힙합 그룹인 '리듬파워'가 인천시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밖에 시는 한글 점자 창시자인 송암 박두성 선생의 생가 복원 사업(강화 교동)을 비롯해 문학산 랜드마크 조성, 작은 도서관 활성화, 고려 역사 문화제 개최, 인천 지역 예술인 지원 사업 등 내년부터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각종 문화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이런 다양한 사업을 위해 내년 문화 분야 예산으로 1천639억원을 배정할 계획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번에 발표된 주요 문화 정책은 인천 지역 문화계를 포함한 각계 의견을 수렴해 반영한 결과물"이라며 "선정된 사업들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예산을 뒷받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