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로봇 출국장 안내
AI·메신저 결합 질문 답변
딥러닝 기반 X-Ray 판독
내년 6월이면 인천국제공항 입·출국장에 여객 안내 등의 역할을 하는 자율주행형 로봇이 배치된다. 같은 해 10월쯤에는 공항 이용객의 질문에 인공지능(AI)이 답해주는 '챗봇'(Chatbot)이 운영에 들어간다. 출국객을 대상으로 하는 보안검색 과정에서 인공지능이 위해물품을 걸러내는 시스템도 도입된다.
인천국제공항이 로봇, AI(인공지능), ICT(정보통신기술)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공항'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최근 실시한 '인천공항 챗봇 도입 사업' 입찰에 3개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5일 밝혔다. 챗봇은 AI와 메신저를 결합한 것으로, 사용자가 특정 플랫폼에 질문을 하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자동으로 응답이 나오는 시스템이다.
인천공항의 경우, 여객이 공항 이용과 관련한 질문을 '카카오톡'과 같은 메신저에 입력하면 이에 대한 답변이 나오는 방식으로 챗봇을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외국인 이용 비중이 높은 공항 특성을 고려해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 기기를 휴대하지 않아도 챗봇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터미널 내에 서비스 단말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입·출국장에 여객 안내 기능 등을 갖춘 지능형 로봇도 도입할 예정이다. 공항공사는 앞서 '입출국장 운영 로봇 제작 및 관제시스템 구축 사업' 입찰을 진행해 LG CNS를 사업자로 결정한 바 있다.
LG CNS는 출국장 혼잡도 상태를 로봇에 전달하고, 로봇이 공항 이용객에게 대기시간이 짧은 출국장을 안내하는 로봇 관제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입국장 배치 로봇은 수화물 수취대 위치 등을 안내한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로봇 디자인 작업 등이 진행 중"이라며 "10여 대 로봇이 배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공지능이 X-Ray 상에 나타나는 이미지를 통해 무기, 폭발물류 등 항공기 반입금지 물품을 자동으로 식별하는 'AI 기반 X-Ray 자동 판독 시스템' 구축 계획도 있다.
반입금지 물품 이미지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위해물품 이미지 식별 능력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에서는 각 여객의 얼굴, 지문 등 생체 정보를 이용한 탑승 수속이나 항공권 발권 등을 하는 생체인식 시스템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 같은 다양한 첨단 서비스 운용을 위해 'AI 기반 빅데이터·IoT 융합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현재 플랫폼 구축과 관련한 설계 용역 입찰이 진행 중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스마트공항 서비스를 도입한 뒤 연차별로 점차 이용 대상을 확대하고 기술 수준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했다.
인천공항은 이 같은 스마트화에 따라 세계 해외 공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허브공항을 중심으로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여객 편의를 높이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