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추공등 설치 지하수 탐색
냉·난방 활용 '신재생에너지'
기술브리핑·개발사업 밝혀
아시아 최초 상용화 기대감


화성시가 신재생 에너지원으로 조명받고 있는 '심부지열 에너지' 개발사업에 나선다.

심부지열 에너지는 지하 4~5㎞의 깊은 땅속까지 시추공을 설치, 100℃ 이상 가열된 지하수나 고온 증기를 지상으로 끌어올린 뒤 온수, 난방, 발전 등에 활용하는 신재생 에너지원이다.

미국과 독일, 덴마크, 뉴질랜드 등에서는 농업용 온실난방, 수영장 및 리조트 건물 냉·난방, 발전 등에 활용하고 있다.

시는 시추에 성공하면 우선 시청사 냉·난방 에너지를 대체한다는 계획으로, 이 경우 아시아 최초의 심부지열 에너지 상용화 사례가 될 전망이다.

채인석 시장은 9일 시청에서 인석신 한진 D&B 대표이사, 장경호 D&B 에너지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심부지열 시추 기술 브리핑 및 시연회를 갖고, 기자회견을 통해 심부지열 에너지 상용화 개발사업 계획을 밝혔다.

앞서 시와 D&B에너지, 한진 D&B는 지난 9월 '심부지열 에너지 실증사업 1단계 협약'을 체결하고 시청사 부지 내에 시추공 설치에 들어갔다.

D&B에너지와 한진 D&B는 내년 4월까지 6개월 동안 지하 5㎞ 이상을 시추, 토출 온도 110℃ 이상, 유량 50㎥/h 이상의 심부지열 열원을 확인한 후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소요 비용은 시행업체가 부담하며 시는 시추에 필요한 부지를 지원한다.

윤현익 한진D&B 기술이사는 브리핑을 통해 "화성시는 경기도와 충청권에서 가장 높은 지온 분포도로 심부지열 개발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곳"이라며 "시의 협조로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추 시공을 담당하는 한진 D&B는 광주광역시에서 '심부지열 시추 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해 지하 3.5㎞까지 시추기술을 인증받았으며, 지난해 전남 나주시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심부지열을 활용한 원예시설 난방활용기술 개발에 성공하기도 했다.

채인석 시장은 "이번 개발사업은 환경은 보존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꿈꾸는 '에코 스마트시티'로의 도전"이라며 "시청사 냉·난방 대체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시민들의 주거공간까지 적용해 화석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성/배상록기자 bs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