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출성장 불구 소비는 여전히 부진
'대기업 제품 쏠림' 양극화도 심화
28개 서비스·제품 변화로 정면돌파

어떤 물건은 세상에 등장도 하지 못한 채 아이디어 단계에서 사라지고, 어떤 물건은 번듯한 제품으로 나왔는데도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채 사라진다.
반면, 어떤 물건은 등장과 함께 엄청난 반응을 얻으며 한바탕 유명세를 떨친다. 잠깐의 유명세일 수도 있고, 꽤 오랜 시간 동안 아주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선택과 사랑을 받기도 한다.
지방자치단체의 행정과 서비스도 비슷하다. 어떤 행정은 제대로 주목도 받지 못한 채 사라지는가 하면, 어떤 행정은 수십 년 혹은 그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을 이어가고 발전하면서 하나의 역사로 영원히 기록되기도 한다.

올해는 기록적인 수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비는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힘든 상황이었다. 그래서 기업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 일이 어느 때 보다 힘들었다.
특히, 소비자들의 선택이 대기업의 특정 제품으로 쏠리는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속에서 중소기업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었다.
행정도 다르지 않았다. 새 정부 출범과 이에 따른 정치권 재편 및 새 정책 시행,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사드 배치와 그에 따른 한·중 갈등,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강화와 한·미 간 무역 갈등 등이 이어진 어수선한 국내외 정세 속에서 기초자치단체들의 행정과 서비스가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어내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불황의 골이 깊다고 해도 소비자와 국민들의 마음에 호소하는 노력은 결국 빛이 나는 법. 올해도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택과 사랑을 받은 제품들을 찾아내 '경인히트상품'의 영광을 전해 줄 수 있었다.
올해 '경인히트상품'의 영광을 안은 6개의 자치단체 행정 및 서비스, 22개의 기업 제품과 서비스는 그런 점에서 '기립박수'를 받을 만 하다.
덧붙여, 경인일보는 올해도 엄정한 심사와 공정한 선정에 최선을 다했다. 경인히트상품에 도전한 도전자들 하나하나가 그동안 흘린 땀과 무한한 애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