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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화학이 운영하고 있는 희망키움 야구교실에서 한 어린이가 SK와이번스 코치와 함께 배팅 연습을 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제공

13개 초·중학교 92명 참가
사회적응력·신체발달 향상
"아이들 생기" 학부모 만족
"1회성 아닌 지속적 도움"


SK인천석유화학이 발달장애 아이들의 사회적응력 향상과 신체 발달을 돕기 위해 연중 진행하고 있는 희망 키움 야구교실이 큰 성과를 얻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인근 지역 13개 초등학교와 중학교 장애인 학생 92명을 대상으로 야구교실을 운영했다.

지난 8일 오전 10시 인천 문학야구장 내 유소년 야구 연습장. 제법 쌀쌀해진 날씨 속에서 야구모자와 글러브를 착용한 어린 학생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서로 공을 주고 받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이 아이들은 또래 아이들에 비해 정신연령이 낮고 신체·언어능력이 미숙한 발달장애 어린이들. 지난 4월부터 이곳에서 SK인천석유화학과 SK 와이번스가 마련한 '희망 키움 야구교실'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야구교실에 참여한 신석초, 신현북초, 신현초, 가현초 학생 30여 명은 처음에는 공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조차 버거워한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매달 한 차례 SK와이번스 코치와 함께 연습하면서 실력이 쑥쑥 늘어 이제는 제법 팀을 꾸려 경기를 할 정도가 됐다. 야구 교실 첫날 쑥스러워 공을 만지기 주저했던 아이들이 달라졌다.

발달장애 학생들은 체육수업 시간이면 뒤처지는 실력 때문에 항상 '깍두기' 신세다. 비장애인 학생들이 운동장을 뛰는 모습을 멀찍이 바라만 볼 뿐이다. 이런 발달장애 학생들을 위해 지역 기업인 SK인천석유화학이 나섰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2016년부터 사회공헌활동 중점 테마 중 하나로 '발달장애 아동 지원'을 설정했다.

'야구'라는 공동체 활동을 통해 참가 학생들이 친구들과 소통하는 법을 배웠고, 스포츠 활동을 통해 숨겨진 자신감과 신체능력을 되찾았다.

야구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인천 서구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야구교실에서 또래들과 같이 어울리니 아이들 표정이 무척 밝아졌다. 야구교실 일자를 무척 기다리고 있다"며 "학부모들의 반응이 좋아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학부모는 "야구교실을 마치고 집에 오면 학교 얘기를 무척 많이 하는데 이런 적은 처음인 듯하다"며 "아이가 생기발랄하고 표정이 너무 밝아져서 행사를 마련해준 SK 측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밖에 다양한 발달장애 아동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월부터는 사단법인 생태교육센터 이랑과 인천시 발달장애인지원센터, 인천상공회의소와 손잡고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환경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창의력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SK인천석유화학 관계자는 "야구교실이 1회성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실제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발달장애 아동들의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