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는 국가공기업인 인천항만공사가 신입 직원 공개채용에서 오히려 인천지역 학교 졸업자를 배제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2일 논평을 내어 "인천항만공사는 신입 직원 채용 필기 전형에서 '비수도권 지역 인재'에 가산점을 주고 있다"며 "인천에 있는 학교 재학생과 졸업생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2017년도 하반기 정규직 신입 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 이 공고에는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역 소재 최종학력자(비수도권 지역 인재)를 우대한다는 내용이 가점 기준에 포함됐다.

인천경실련은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 발전을 위해 설립된 기관이기 때문에 인천 출신 학생들에게 가점을 줘도 모자랄 판에 지방 인재를 우대하고 있다"며 "이는 무리한 법 적용으로 일관하는 탁상행정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인천항만공사는 공공기관과 상시 근로자 300명 이상인 기업은 신규 채용 인원의 일정 비율 이상을 지방 인재로 채용하도록 한 법률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항만공사는 공기업이기 때문에 법률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인천 지역 학생은 청년 인턴 채용 과정에서 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