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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희 심사위원장(서원대 광고홍보학과 교수·한국PR학회 제15대 회장)
벌써 제26회째를 맞이한 '경인히트상품'은 수상작들이 돋보이는 저력 있는 공모전이다. 심사위원들은 권위와 공정성에 빛나는 이 상의 가치를 알고 있었기에, 수상작 선정에 보다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열띤 토론을 거쳐 최종 선정된 수상작들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자치단체부문이다. 강화군의 '강화섬쌀' 고시히카리 플러스는 철저한 품질 관리로 일본쌀보다 밥맛이 좋아 고품질농산물 분야의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김포시청의 SNS 캐릭터는 소통행정 강화를 위해 포수·포미·포치라는 캐릭터를 활용해 다양한 계층과의 소통 플랫폼을 운용한 점이 인상적이어서 공공소통서비스 분야의 수상작이 되었다.

안산시청의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공연예술축제 분야를 대표하기에 손색이 없었으며, 이천시청의 참시민 행복나눔운동은 행정서비스 분야에서의 혁신을 느끼게 했다.

부천시청의 심곡천 생태복원 사업은 환경서비스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였으며, 화성시청의 학교시설복합화사업은 복지 서비스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현실화되어야 하는지를 절감하도록 했다.

기업체 부문 대상의 영예는 삼중E&C의 '광교 효성해링턴 타워 레이크'에 돌아갔다. 최첨단 사물인터넷(IoT)을 적용함으로써 광교 신도시에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의 호평을 받아 영예의 종합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화장품 분야에서는 독자 개발한 의료용 키토산 섬유제조 기술을 적용한 고기능성 화장품인 영키코리아의 키엘리 리프팅 앰플 마스크가, 설비 분야에서는 미세먼지 제거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혜성산업의 공기조화기 및 클린장비가 분야별 대상을 받았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는 도민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찾아가는 건강검진 사업을 전개한 성과를 인정받아 의료 분야에서, 진도울금의 울금진액골드는 카레를 연상시키는 노란색 패키지와 효능을 평가받아 식품 분야에서 대상을 받았다.

또한 군부대에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체계적인 상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 서정대학교 상담아동청소년과가 교육 분야의 대상을 수상했다. 이밖에도 여러 기업들이 금상·은상·히트상의 영예를 안았지만 지면의 한계로 각각의 수상 이유를 일일이 설명할 수 없어 안타깝다.

최종적으로 자치단체부문 6개와 기업체 부문 22개 등 모두 28개의 히트상품이 선정됐다. 창간 72주년을 맞는 경인일보가 선정한 2017 경인히트상품은 수상자들에게는 브랜드 가치 상승의 지름길이 되고, 도민이나 소비자들에게는 혁신 상품을 만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상품과 브랜드 영역에서의 혁신이란 천지개벽할 대단한 변화를 뜻하지 않는다. 기존에 따로따로 쓰던 연필과 지우개를 합쳐, 연필 끝에 지우개만 붙여도 혁신 상품이 됐듯이 말이다.

이번에 선정된 수상작들은 어떤 식으로든 이전과 달라졌고 변화했으며, 앞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히트상품을 넘어 혁신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혁신의 확산(diffusion of innovation) 과정만 남아 있다. 이번에 선정된 28개의 히트상품이 브랜드 자산을 보다 탄탄하게 축적하는 마케팅의 전환점을 새롭게 모색함으로써 앞으로 혁신의 확산을 주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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