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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주안 부평공단 조성 공사
1960년대 정부 공업화·수출 연계
서울까지 잇는 새 물류 라인 구축
50년간 국가성장 '젖줄' 역할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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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의 젖줄', '경제성장의 주춧돌'로 불리던 경인고속도로 인천구간이 개통 50년 만에 일반도로로 전환된다.

인천~서인천 간 10.45㎞ 구간의 도로 관리권이 12월 1일 정부에서 인천시로 넘어온다. 도심 단절과 환경 오염의 원흉으로 지목돼 온 경인고속도로를 관리권 이관과 일반도로 전환을 계기로 인천 성장의 새로운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표 참조

경인고속도로 건설은 우리나라 공업 발전과 수출 활성화라는 취지로 이루어졌다. 1965년 정부의 '서울·인천지역 국토건설계획 특정지역 지정'이 출발점이다. 부평공업단지와 주안공업단지 조성계획, 인천항 제2도크 조성 공사 등 당시 정부 계획과 맞물리면서 서울과 인천 간 원활한 물류를 위한 고속도로가 필요했다.

당시 경인철도만으로는 넘치는 물류 흐름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경인고속도로가 인천항을 시작으로 주안공업단지와 부평공업단지를 거쳐 서울까지 곧바로 이어지는 노선을 갖게 된 이유이다.

1967년 첫 삽을 뜬 경인고속도로 공사는 시작 21개월만인 1968년 12월 개통됐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개통식에서 "근대산업국가에서 도로의 혁명 없이 산업의 혁명도 없고, 도로의 근대화 없이 산업의 근대화는 있을 수 없다"며 "(경인고속도로는) 여러 새로운 산업발달을 가져와 경제 개발에 크게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경인고속도로 개통은 50분 정도 걸리던 인천~서울 간 이동시간을 18분 수준으로 단축시켰다. 가히 '혁명적'이었다.

인천의 성장도 급속도로 진행됐다. 행정구역도 넓어졌고, 개통 당시 50만명을 조금 넘던 인구도 300만명 규모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 공장밖에 없던 고속도로 주변엔 주택과 상업시설이 눈에 띄게 늘었다. 도심 단절과 먼지와 소음 등 환경문제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교통체증도 큰 문제로 떠올랐다. 인천시는 지역 단절 해소 등을 위해 정부에 도로 관리권 이관을 지속해서 요청했고, 결국 오는 12월 1일 관리권을 이관받아 일반화 공사를 착수하게 됐다.

김종형 인천발전연구원 교통물류연구실장은 "경인고속도로 관리권 이관과 일반화를 인천 성장의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300만 인천의 도시 체질을 바꾸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