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이 인천지역 제조업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분석한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인천TP) 전략정책연구실은 13일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천 제조업의 업종별 임금 변화 등을 추정한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내년 최저임금은 시급 7천530원으로, 올해 6천470원보다 16.4% 늘어난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 증가율 6.3%의 2.6배에 이른다.

소상공인과 중소 제조업계 등은 역대 최대 폭으로 인상된 내년 최저임금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 기업은 인력 감축에 나설 수 있어, 되레 실업자만 양산될 수 있을 것이란 경제계 안팎의 우려도 나온다.

이 연구보고서는 내년 최저임금 두 자릿수 인상으로 노동집약형 업종의 부담이 커져 고용 축소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섬유, 의복·액세서리·모피, 가죽·가방·신발 등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의 기업이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최근 5년(2012~2016년) 동안의 임금변화율을 적용해 업종별로 내년도 종업원 월급을 추정해 봤더니, 섬유는 93만 2천 원, 가죽·가방·신발은 123만 6천 원, 의복·액세서리·모피는 127만 8천 원으로 나왔다.

이는 내년 최저임금 월 환산액 157만 4천 원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따라서 종업원 1인당 연봉 상승분은 섬유의 경우 769만 원에 달했다. 가죽·가방·신발은 405만 원, 의복·액세서리·모피는 354만 원이 오르게 된다.

결국, 기업들이 경영 부담을 덜기 위해 신규 채용을 줄일 수 있고, 고령·미숙련 근로자의 조기 퇴직 권고에 나설 경우 실업률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처방으로는 기업 모니터링 강화, 경영안정자금 지원, 노동집약적 업종을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유도하는 연구·개발 지원 인프라 확충, 실업자 재취업 교육 등이 제시됐다.

인천TP 관계자는 "인천의 주력 제조업종인 자동차, 기계·금속, 전기·전자 등은 제조업 상용직 및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임금 수준이 내년 최저임금보다 높아 인건비 상승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