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週日)의 週자는 周자와 통하지만 중국에선 周자를 써 週末이 아닌 周末(저우무)다. '지난주'는 엉뚱하게도 上星期(상싱치), '다음주'는 下星期(시아싱치)다. 주일이 星期다. 그래서 월요일은 星期一(싱치이), 화요일은 星期二(싱치얼)고 수요일은 星期三(싱치싼), 목요일은 星期四(싱치쓰), 금요일은 星期五(싱치우) 토요일은 星期六(싱치리우), 일요일은 星期日(싱치르) 또는 星期天(싱치톈)이다. 1주일이 一個星期(이거싱치)다. 星期는 고대 역법(曆法)에서 성수(星宿)의 주기로 쓰였다. 주급(週給)이 '주신(周薪:저우신)'인 것도 흥미롭다. 薪이 '땔나무 신'자다. 고대엔 돈 대신 곡물 또는 땔나무를 주기도 했기 때문이다. 내일(來日)의 日자 대신 天자를 쓰는 것도 별나다. 내일이 明天(밍톈), 모레가 後天(허우톈), 글피는 大後天(따허우톈)이다.
고대 이집트에선 1주일이 10일이었고 고대 로마에서는 8일이 1주일이었다. 요일 이름에 해와 달과 다섯 행성을 찍어다 붙인 것도 이집트의 점성술에 따른 거다. 그런데 왜 1주일 7일 중 6일은 일하고 하루는 쉬는가. 창조주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고 7일째 휴식을 취했다는 구약성서 창세기를 유대(猶太)인이 그대로 따른 거다. 그래서 주 5일제 근무는 그 천지창조 정신에 위배된다는 것이고 하나님의 십계명 위반이라며 '영적(靈的) 전쟁'을 선포하고 나선 단체가 바로 한국 개신교였고 2001년 8월이었다. 그런데 기독교에서 7일째 요일을 성별(聖別), 안식일로 정하고 '디에스 사바티(Dies Sabati)'→'안식의 날'이라 부른 Sabati는 라틴어로 토요일을 뜻하는 사투르니(Saturni→土星)에서 왔기 때문에 토요일에 쉬는 게 정당하다는 주장도 있다. 그런가하면 이슬람권에서는 금요일이 빨간 날이다. 코란의 가르침에 따라 금요일에 쉰다는 거다.
주 5일제에다가 금요일 오후마저 일찍 끝내는 직장이 많아 주 4.5일제가 됐건만 아예 금요일을 쉬고 주 4일제로 일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뉴스다. 그래도 생산성은 안 떨어지고 업무 집중도도 오른다는 거다. 네덜란드와 북유럽에선 주 4일제로 정착했고 일본도 8%에 달한단다. 언젠가는 주 1일 근무제 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