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경찰대 부지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과 관련해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확실한 교통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장기화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교통대란이 우려된다며 사업 취소를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LH는 사업추진에 시간이 걸릴 뿐 대책을 마련하고 있어 취소는 없을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주민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보정동, 구성동 일대 주민들은 최근 LH가 뉴스테이 사업과 관련한 주민설명회에서 교통대책이 미흡하다고 지적하며 불만을 표시하고 뉴스테이 사업으로 인해 교통대란이 우려되는 등 지역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구성동에 사는 최 모씨는 "동탄2신도시 입주가 시작되고 기흥구 일대 차량증가로 서울 방향 간선도로 정체가 심화 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교통대책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고 있는 뉴스테이 사업은 주민 불편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씨는 또 "옛 경찰대부지는 시민들을 위한 복합 행정과 문화 교육, 선도 기능을 가진 저밀도 개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의회 한 의원도 "이 사업에 대한 민원도 많고 교통대책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해 사업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며 "실제 용인시 공무원 일부는 (지금 상태라면)사업이 취소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LH측은 현 정부가 뉴스테이 사업에 공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현행법 수정 과정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걸릴 뿐 사업이 취소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LH 관계자는 "현재는 교통문제 개선을 위해 관계부서와 논의 중이며 옛 경찰대 종전부동산의 경우 이미 뉴스테이 사업 지정이 끝난 상태라 취소는 되지 않을 것"이라며 "용인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뉴스테이 사업에 대해서 지역 민원이 많지만 이 때문에 취소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현 정부가 뉴스테이 사업에 대한 공공성 강화에 나서 그에 맞는 법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애초 계획보다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