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강자·약자 없는 이번 시즌
'우승후보' IBK, 전력 강하지만
현건·도공·인삼공사, 만만찮아
해설위원 제의, 멀리 보고 선택
배구, 공부 하면 할수록 어려워
"3라운드에는 윤곽이 나올 겁니다."
2016~2017시즌을 끝으로 선수에서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김사니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이번 시즌을 절대 강자나 약자가 없는 시즌이라고 평가했다.
김 해설위원은 선수시절 이도희 수원 현대건설 감독과 강혜미 이후 여자 배구를 대표했던 최고의 세터로 평가받았다.
그는 지난 1999년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을 입고 실업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프로배구 출범 후에는 대전 KT&G(현 KGC인삼공사), 인천 흥국생명을 거쳐 해외리그에 진출했다.
지난 2014년 화성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 복귀해 챔피언결정전 4회 우승을 이끈 후 은퇴했다.
IBK는 단기간에 팀을 명문구단 반열에 올려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김 해설위원의 등번호 9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코트를 떠난 지 얼마 안돼 현장 분위기를 가장 잘 알고 있는 김 해설위원은 이번 시즌에 대해 "매 경기 예측할 수 없는 경기가 팬들이나 시청자에겐 즐겁겠지만 감독이나 선수들은 다른 시즌보다 집요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는 우승후보로 꼽혔던 IBK가 김천 한국도로공사와 승점은 같지만 세트득실률에 앞서 2위(3승2패·승점 9)에 랭크됐었다. 1위는 수원 현대건설(4승1패·승점 10)이 차지했다.
김 해설위원은 "IBK가 좋은 팀이지만 도로공사와 현대건설, 인삼공사도 만만치 않다"며 "이 4팀이 전력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GS칼텍스나 흥국생명도 나쁜 건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해설위원은 "여자부는 분위기를 타게 되면 순위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풀세트 접전까지 이어지는 경기가 지난 시즌보다 많아지면서 선수들이나 감독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김 해설위원은 "지난 여름 내내 열심히 준비 안한 팀은 없을 것이다. 풀 세트까지 가는 체력이나 로테이션을 준비 안한 것은 핑계라고 생각한다"며 "그만큼 스태프나 감독들이 준비를 했을 것이고 끝까지 선수들은 견딜 수 있을 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은퇴를 고민하던 시기에 해설위원으로 제의도 들어오면서 멀리 보고 선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해설위원은 "배구는 공부를 해도해도 어렵다. 선수 때나 지금도 마찬가지고 시청자들, 팬들에게 규칙이라든지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며 "배구는 농구나 축구와 다르게 공이 바닥에 떨어지면 안되는 종목이라 더욱 집중력을 요한다. 하면 할수록 어렵다"고 배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해설위원은 "IBK는 물론이고 현대건설과 도로공사, 인삼공사까지 팽팽할 것 같다. 인삼공사가 복병일 것 같다"며 "3라운드가 지나면 윤곽이 딱 나올 것 같지만 6개팀이 너무 쟁쟁해 어쩌면 6라운드까지도 순위가 정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