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는 여자친구의 말에 앙심을 품고 치밀하게 준비해 그녀의 집으로 찾아가 살인을 하고, 길거리에서의 무차별한 폭행, 피해자를 보호하는 사람들을 향해 트럭을 몰고 돌진하는 행위까지. 우리 사회의 연인사이 데이트 폭력이 도를 넘어 극에 달하고 있다.
이 정도면 과연 그러한 행위를 저지른 사람이 한때 사랑했던 연인이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그러나 더 심각한 것은 범죄행위인 폭행의 피해자가 한편으로는 보복에 대한 심한 두려움과 한때 사랑했던 사람이라는 인정에 끌려 폭력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데이트폭력은 국정과제의 하나인 '젠더폭력의 근절'과 함께 사회적 문제로 자리 잡았다.
이제 데이트 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라는 변화된 인식이 필요하다.
보복이 무서워 혼자 참고 고민하는 것은 더 이상 해결 방법이 아니다. 사랑의 가면으로 포장된 데이트폭력으로부터 '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적극적인 신고와 의지이다.
경찰 혹은 주변 친구 등 지인에게 "도와줘" 그 한마디면 데이트폭력이라는 악몽 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 보복이 두렵다고? 손을 내미는 순간 보호의 울타리로 들어갈 수 있다. 가해자의 보복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신변보호제도의 활용, 그와 더불어 심리적·신체적·경제적 지원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혼자라는 생각을 버리고 더 이상 망설이지 말자!
평소와 다른 남자친구의 언어, 눈빛, 행동을 느끼게 되는 그 때! 서로 사랑하는 연인관계에서 사랑이 문제라고 생각되는 그 때! 그 때가 바로 용기를 낼 순간인 것이다. 자신의 용기 있는 선택을 믿고 더 좋은 사랑, 더 배려하는 사랑을 위해 손을 내밀어 보는 것은 어떨까?
/오선아 수원남부서 형사지원팀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