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을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진도 팽목항부터 44개월간 지켜왔던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가족이 오는 18일 목포 신항을 떠난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가 거치 된 목포 신항만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체수색이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지금 저희들은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단을 내렸다"며 "미수습자 5명의 이름을 영원히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고 국민들에게 당부하며 오열했다.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아직까지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 단원고 박영인·남현철군, 양승진 교사, 권재근·혁규 부자(父子) 등 5명이다.

미수습자 중 박영인·남현철군, 양승진 교사의 장례는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안산 제일장례식장에서, 권재근·혁규 부자의 장례도 같은 기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른다. 장례가 끝나면 유해 대신 생전에 사용했거나 수색 과정에서 찾은 유품을 태워 그 재를 유골함에 담아 안치한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팽목항, 목포신항에서 보여주신 위로와 관심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힘없는 소시민인 가족들에게 가장 큰 힘이 됐다. 정말 감사드린다"며 "다시는 우리 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없기를 바란다"고 피력했다.

안산/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