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담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KAL호텔에서 열린 ‘중앙 일간신문 편집국장급 세미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제공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민병욱)과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이사장 김기웅·한국경제 사장)는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KAL호텔에서 '신문 윤리와 독자의 신뢰 확보-경쟁적 선정보도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중앙 일간신문 편집국장급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권혁남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는 중앙 일간신문 편집국장, 윤리위원, 심의위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주제논문 발표에 나선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세월호, 메르스, 지진, 국정농단, 탄핵 등의 보도에서 피해자에 초점을 맞추고 뉴스 이용자의 감정과 인간적 관심사에 호소하는 선정주의 뉴스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면서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고 독자의 신뢰를 쌓기 위해 ‘이용자 관련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7일 제주 서귀포KAL호텔에서 열린 ‘중앙 일간신문 편집국장급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 제공

특히 오토와 그의 동료들이 제시한 ‘선정주의 위계모형’을 소개하면서 기사는 선정주의(sensationalism·이용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제작 수법)→연성화(soft news·사회적 사안보다 개인적 사안에 초점을 맞추는 보도)→정보 오락화(infotainment·오락과 정보를 하나에 담는 제작 관행)→타블로이드화(tabloidization·권위지나 공영방송 뉴스의 상업적 언론매체화)→경계 와해(eroding boundaries·PR과 언론간의 경계 붕괴)의 과정을 거치게 되고 서로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한 언론의 다른 언론에 대한 선정주의 비판은 언제나 성공하는 듯 보인다”면서 “언론은 비판과 도적전쟁(moral wars)에 그치지 말고, △중요한 사안 집중적으로 보도 △고발뉴스와 탐사보도 강화 △고품질 정보원 확보에 투자 △동영상 서비스 강화 △인터넷 플랫폼 연동성 향상 등의 방법을 통해 ‘이용자 관련성’ 높이기를 제안했다.

/강희기자 hika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