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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시가 최근 민락동 천보로에 설치한 대기오염정보시스템의 밝은 LED 빛이 교통신호등과 겹치면서 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

의정부시 대기오염 게시판
교통신호와 겹쳐 분간 혼동
시민·운전자 "이상한 행정"
시 "빛세기 줄이겠다" 해명


의정부시가 대기오염 정보 제공을 위해 설치한 대형 LED전광판 불빛 때문에 야간 운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7월께 약 2억원의 예산을 들여 민락동 913 천보로에 대기오염정보시스템 전광판을 설치해 오염 정보와 함께 시 홍보 동영상을 송출 중이다.

해당 시스템은 너비 2m, 높이 1.5m가량의 대형 LED전광판으로 의정부시의 오존 농도를 비롯한 아황산가스, 이산화질소,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수치를 이곳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 행사 계획 등 시정 홍보 동영상도 함께 송출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 LED 전광판이 설치된 곳은 의정부 최대 상업지역으로 차량 이동이 많은 민락동 용민로와 천보로가 만나는 사거리에서 약 30m 떨어진 데다 전광판 설치 고도 역시 신호등과 비슷한 높이에 있어 운전자들이 교통 신호등과 혼돈을 겪는 등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전광판에서 송출되는 의정부시 홍보 동영상의 경우에는 대부분 밝은 백색이나 청색, 붉은색 등이 혼합돼 이곳을 지나는 운전자들에게 교통 신호등의 불빛과 겹치게 해 혼돈을 주고 있다.

현행 옥외광고물법에는 교통 신호등과 도로표지 효용을 떨어뜨리는 형태의 광고물이나 교통수단의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는 광고물을 금지하고 있다.

시민 최모(50)씨는 "대기오염 정보가 송출될 때는 그나마 문자밖에 없어 큰 불편은 없지만 홍보 영상이 나오는 잠깐의 순간에는 사실상 신호등의 불빛과 전광판의 밝은 빛이 겹쳐 신호를 분간하기 어렵다"며 "차량 통행이 많은 사거리 바로 앞에 신호등과 겹치게 전광판을 설치하는 시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전광판의 밝은 빛이 운전자들이 신호등을 구분하는 데 불편을 준다면 색 조정이나 빛의 세기를 약하게 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해명했다.

의정부/최재훈·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