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상실, 미완의 이별. 세월호 미수습 희생자 가족들이 1천313일 만에 3년 전 그날 잃어버린 가족을 가슴에 묻는다.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양승진 선생님의 영정 좌우를 제자인 박영인, 남현철 군의 영정이 지킨다. 양씨는 매일 이른 아침 새하얀 장갑을 끼고 학생들의 등굣길을 지도했다.
이제 하얀 국화꽃이 이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장식한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목놓아 울지 못한다. 끝내 찾지 못한 미안함과 그날 이후 살 부비지 못한 아쉬움에 가슴으로 운다. 19일 오후 안산시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된 세월호 미수습자 합동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영정 앞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
글/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