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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권도 인구 3천만명 달해
'정통성 있는 지도자' 선호 확인
사비들여 내달 인천서 12명 파견


우여곡절 끝에 인천시태권도협회장에 재당선된 태권도 공인 9단 이화현(62·사진) 회장이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9월 실시된 협회장 선거에서 당선된 이 회장은 당시 선거가 대한체육회가 마련한 통합 체육회법 약관에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지난 6월 선거 무효 판결을 받았다.

재선거를 통해 당선된 이 회장은 "지역 태권도 지도자들의 중국 진출을 돕는 등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11월 8일자 14면 보도).

자신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최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회장을 시태권도협회 사무처에서 만났다.

그는 "초·중·고교에서 태권도 선수로 활약하고 졸업하는 어린 선수들이 전국에서 한 해 1천여명에 달한다. 이들 중 몇 % 만이 한체대와 경희대, 용인대 등에 진학해 엘리트 코스를 밟게 되고, 나머지 선수들은 얼마 안되는 월급을 받으며 태권도 학원에서 사범을 하거나 태권도와 관련 없는 길을 간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출산율이 줄고 있으며, 태권도 학원은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젊은 태권도인들이 설 자리가 더욱 없어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까지 수년 동안 한중문화협회 인천지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지역 태권도인들의 중국 진출을 구상했다. 중국의 태권도 인구가 약 3천만명에 달하며, 인구 대비 지도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통성 있는 지도자에 대한 선호가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번에 실행한다. 이 회장은 사비를 들여 12월 1~4일 중국 선양에 인천지역 일선 지도자 12명을 파견한다.

"올해 전국체전과 소년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학교 지도자들이 선양으로 갑니다. 시태권도협회와 선양대가 MOU를 맺을 예정이죠. 중국으로 파견되는 지도자가 현지 학교에서 어학을 익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중국어에 능통하게 된다면 꼭 태권도 지도자 뿐만 아니라 스스로 중국 관련 사업도 펼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보다 많은 지역 태권도인들을 보내서 중국 시장을 보게 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충북 일원에서 열린 제98회 전국체전에서 인천 태권도는 종목 3위에 입상하는 성과를 냈다.

이 회장은 "인천 태권도가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선 지도자들과 자주 만나고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