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거리에 나가면 젊은이들이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너무 많이 본다. 흡연 당사자는 연기를 뿜어내지만 정작 그 연기를 마시는 쪽은 주변에 있는 사람이다. 흡연자 주변에서 어쩔 수 없이 그 연기를 마시는 간접흡연자는 흡연자보다 훨씬 더 중독이 돼 선의의 피해자가 된다. 내뿜는 담배연기 한 모금 속에 50가지 이상의 발암물질이 들어있어 기형아가 나오기까지 한다는 의학보고서가 나온 지 오래되었다.
잘못된 회식문화도 건강을 망친다. 먹고 마시는 자리는 즐거운 식문화로 양질의 영양식이어야 한다. 그렇게 좋은 음식을 먹고 마시는데, 왜 억지로 술을 권하는지 체력에 맞지도 않는 알코올이 뇌세포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모르고 건강을 해치게 될 것이다. 정신을 잃을 정도로 마신다면 유연한 뇌 세포는 수없이 파괴되어 결국에는 심뇌혈관질환의 원인이 될 것이다. 한방병원에서 만난 그 중년의 뇌졸중 환자에게서 들은 말이 실감이 난다.
미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산 소고기는 방목하기 때문에 양질의 깨끗한 영양 소고기지만 우리는 애국자인양 한우고기를 선호하는데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요즘 돼지 양돈장은 그래도 봐줄 수 있다. 한우농장이나 양계장을 가보면 비좁은 공간에서 방부제로 범벅이 된 사료만 먹이니 그 살코기가 거의 방부제 덩어리일진대 우리가 먹는 소고기 닭고기는 그 방부제 성분이 전혀 없다는 보장은 없을 것이다.
그보다 더한 과자공장이나 식품공장에서 나오는 가공식품은 영양표시도 믿을 수 없지만 글루텐성분, 점조제, 접착제, 방향제로 보기만 좋은 것이니 우리 인체에 얼마나 해를 끼칠까 두렵기만 하다. 우리는 이러다가 탄수화물 중독, 불량식품 공화국에 살게 되는 셈이다.
채소나 과일은 어떤가? 선진국에서는 채소나 과일은 농약성분 잔류검사를 필한 것만 시장에서 팔도록 엄격히 관리·유통하고 있다. 우리가 매일 먹고 있는 채소나 과일에 묻어있는 끈적끈적한 농약성분은 아무리 잘 씻어도 상당 부분이 달라붙어 있다. 그런데 이 농약성분이 없으면 벌레가 살지만, 농약성분으로 윤기가 나고 부드러워서 보기에는 좋으나 사실상 묻어있는 농약성분, 살충제, 방부제의 종착역이 우리 몸이라면 섬뜩해진다. 그래서 피부병, 혈관성 질환, 신종플루 등 다양한 대사증후군으로 우리를 괴롭힌다. 매일 200여종 이상의 화학약품을 개발·생산한다고 하니 매일 우리는 질병에 위협받고 있다. 산성토양, 환경오염, 대기오염이 우리 몸을 오염시켜 정체불명의 증후군에 불안은 더해가고 있다.
/손장진 우석대 명예교수